“제로베이스원 900만 신화”…전 멤버, 청량의 밑그림 그리며→완성형 K팝 패러다임 충격
처음 만났던 미완성의 순간에서 완성을 향해 달려온 제로베이스원의 이야기는 깊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제로라는 시작점은 이제 2년 만에 900만 장이라는 거대한 판매고와 6장의 앨범에 깃든 성장의 시간으로, 국내외 음악 시장에 완전한 인장을 남겼다. 데뷔 이후 매 앨범마다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쥔 전례 없는 기록은 이미 이들이 5세대 아이돌 중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정상에 오른 그룹임을 증명한다.
멤버들의 다채로운 색채와 글로벌 무대에 맞춘 조합 역시 제로베이스원의 가장 큰 무기다. 성한빈의 묵직한 리더십, 장하오의 눈길을 사로잡는 무대매너, 한유진의 신선함과 김지웅의 안정감까지. 여기에 다양한 국가적 배경의 멤버들이 더해지며 이들의 음악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간다. 한꺼번에 사랑, 청량, 섹시, 멋짐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품고 울리는 이들의 서사는 곧 자체 브랜드의 힘으로 이어졌다.

최신 앨범 'NEVER SAY NEVER'의 성공과 함께, 제로베이스원이 내세운 신곡 '아이코닉(ICONIK)'은 디스코 펑크와 뉴잭스윙을 넘나드는 실험적 사운드로 음악 팬들의 귀를 붙잡았다. 전자 피아노와 베이스의 조화, 랩과 보컬이 주고받는 독특한 리듬감 속에서 제로베이스원은 자신들만의 감각적인 색을 드러냈다. 우주 여행을 모티브로 한 자유로운 뮤직비디오 역시 젊음과 에너지의 총합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와 동시에, 상업적 브랜드 가치 역시 폭발적으로 커졌다. 대학생 콘셉트로 촬영한 음료 광고 속에서 멤버들은 푸르른 캠퍼스를 누비며, 청춘의 긴장감과 칠성사이다 제로의 짜릿함을 완벽하게 연결한 모습을 선보였다. 제로베이스원의 이미지가 가진 파급력은 단순한 케이팝 아이돌을 넘어, 글로벌 광고 시장의 트렌드까지 바꿔놓고 있다.
팬덤의 평가와 데이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감을 더한다. 5세대 대표 보이그룹 이미지를 분석한 조사 결과, 제로베이스원은 부드럽고 정적인 매력과 사랑스러움, 섹시함이라는 이질적 이미지가 동시에 언급되는 보기 드문 그룹으로 꼽혔다. 특히 '사랑스러움'이라는 키워드는 남성 아이돌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치로, 제로베이스원의 브랜드를 완성하는 핵심 동력이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행보에는 먹구름도 남아 있다. 프로젝트 그룹 특성상 계약 만료 가능성이 내년 초로 다가온 가운데, 리더 성한빈과 박건욱이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팀의 지속을 위한 "최대한의 대화와 노력"을 약속해 팬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팬덤과 멤버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적 서사는 응원 그 이상의 의미로 남아,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제로베이스원이 지나온 모든 순간은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이어지고 있다. 정량적 데이터, 브랜드 파급력, 글로벌 멤버 구성이 어우러진 다면적 성장 모델은 이미 후배 아이돌 그룹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고 있다. 청량한 아이콘에서 전 세계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이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로베이스원의 완성형 서사가 다음 챕터를 어떻게 열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6연속 밀리언셀러를 넘어 브랜드와 팬덤의 감동 서사까지 노래하는 이들의 발자취는 K팝 세계에 지금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