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팩트시트 논의 성사되나”…조현, G7서 마코 루비오와 회동 주목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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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시트 발표 지연을 두고 한미 외교 라인이 다시 만날지 주목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열리는 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동을 추진하면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논의 사항을 공식화할 조인트 팩트시트 공개가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캄보디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캐나다로 출국, 주요 7개국(G7)과 초청국들이 참석하는 확대회의에 참가한다. 이번 회의에는 호주, 브라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도 초청됐으며, 조 장관은 다자 정상외교 일정과 동시에 주요국 장관들과 양자 외교 일정도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별도 회담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실제 회동 성사 여부와 형식은 다자회의 특성상 막판까지 조율될 전망이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 발표 문제 등 현안이 집중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미 정상은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주요 합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2주 가까이 경과한 현재까지 양국 모두 공식 자료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외교가에선 원자력추진잠수함, 관세 협상 결과 등 민감 현안에 대한 미국 정부 부처 간 의견 조율이 길어지면서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현 장관과 마코 루비오 장관이 현장에서 직접 고위급 논의를 통해 미국 측 동향을 점검하고, 한국 정부 입장 역시 거듭 설명할 기회를 가질지 주목받는다. 한편 한미 양국 정부는 여전히 팩트시트 발표 원칙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부 내용 및 발표 형식에 대해선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합의가 신속히 공식화되지 못하는 점을 두고, 한미관계의 신뢰 및 국익 확보 차원에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미국 내 부처 간 소통이 마무리되는 즉시 발표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 난항이 장기화할 경우 한미 정책 공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제외교 무대에서 주요 현안들이 연이어 다뤄지는 가운데, 조현 장관과 미국 측 외교 수장의 만남이 실질적 돌파구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G7 등 다자외교 일정을 마친 뒤, 한미 팩트시트의 발표 시기와 내용에 대해 계속 논의해 갈 방침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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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마코루비오#g7외교장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