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15달러 지지선 붕괴”…리플XRP, 비트코인 데스크로스 속 약세 심화 전망 엇갈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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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XRP가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하회하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리플XRP는 뚜렷한 펀더멘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장중 2.15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며 3.6% 하락했고,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2.11달러 선에서 가까스로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Bitcoin)의 이른바 데스크로스(Death Cross) 형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성향을 자극한 맥락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XRP는 장중 한때 2.04∼2.05달러 수요 구간까지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평균 대비 76% 급증한 1억7,790만 개로 집계됐다. 대규모 매도 주문이 집중되면서 기술적 지지선 이탈이 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고점과 저점이 동시에 낮아지는 전형적인 하락 추세가 다시 확인됐고,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리플 XRP 기술적 지지선 무너져 약세 흐름 심화…비트코인 데스크로스가 압박 확대
리플 XRP 기술적 지지선 무너져 약세 흐름 심화…비트코인 데스크로스가 압박 확대

시장 배경에는 가상자산 전반을 짓누르는 광범위한 약세 정조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방어적 포지션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인데스크는 리플XRP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경쟁 디파이·레이어1 자산인 CD5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신규 호재성 재료가 가격 방어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위축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적 측면에서 관측된 핵심 포인트는 2.21달러 인근 저항 구간이다. 리플XRP는 이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상단 저항에 막히며 상승 모멘텀 회복에 실패했고, 결국 2.15달러 지지선까지 내어주며 단기 약세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 2.15달러 재탈환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기점으로 제시되며, 이를 회복할 경우 매도 우위 추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주요 가상자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의 데스크로스 형성은 통상 중기 약세 신호로 받아들여져 왔고, 이에 따라 알트코인 전반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양상이 관찰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리플XRP 등 주요 코인의 기술적 약세가 상호 증폭되며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신들은 이번 조정이 개별 코인 이슈라기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 악화와 위험자산 선호 둔화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비판적 관점에서는 비트코인 데스크로스를 약세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하는 해석에 신중론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지표 하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여건, 각국 규제 정책 변화, 주요 ETF 자금 유입·유출 흐름 등 복합적인 변수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기관 수급 변화와 관련해 구체적 수치나 포지션 데이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인 약세 고착 전망은 현실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전망은 변수에 따라 크게 갈릴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 유동성 위축과 위험 회피 심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리플XRP가 2.05달러대 지지선 재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거래량 회복과 매수 강도 반전 신호가 포착될 경우 단기 반등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결국 리플XRP의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적 지표 개선뿐만 아니라 유동성 환경 완화, 기관·개인 투자자 수급 정상화, 규제 불확실성 완화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은 당분간 비트코인 기술적 신호와 주요 알트코인의 지지·저항선 공방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리플XRP가 약세 구도를 벗어나 안정적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조정 국면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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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비트코인#데스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