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소은행 부실 대출 우려”…뉴욕증시, 자이언스뱅코프 사태에 급락
현지시각 기준 18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중소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위험이 부각되며 주요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이언스뱅코프(Zions Bancorp)가 약 6,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설정과 5,000만 달러 대출 상각을 공시한 뒤, 주가는 당일 13% 폭락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 역시 대출 부실 이슈로 11% 하락했다.
파장은 자이언스뱅코프 계열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트러스트(CB&T)가 특정 상업용 부동산 펀드의 담보 구조에 대한 신뢰 붕괴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증폭됐다. 투자자들은 해당 은행들의 담보권 행사 한계 및 대출금 회수 난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2023년 파산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월가 금융불안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의 제이미 다이먼(CEO)는 최근 파산한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 사례를 거론하며, "부실 대출 문제는 바퀴벌레 같아 한 곳에서 나오면 여러 군데서 드러날 수 있다"고 경고해 뉴욕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외신 역시 이번 사태가 SVB 여진 지속과 맞물려 ‘중소은행발 금융 리스크’ 재점화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최근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수혜주 중심으로 반등하며 거품 논란도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부실 대출 뉴스는 투자심리를 추가로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금융전문가들은 대형은행의 양호한 실적과 강화된 은행규제를 근거로 "중소형은행 부실 대출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대형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 금융위기 확산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미국 은행권에서 추가 부실이 얼마나 발생할지, 주요 은행의 실적과 규제 환경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증시 흐름의 핵심 변수로 주목받는다. 시장 참여자들은 신용시장 지표와 관련 뉴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며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확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