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앞세운 SKAX 조직개편…CAIO 신설로 속도전
인공지능 전환이 기업 디지털 전략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SKAX가 AI 중심 조직 개편에 나섰다. 그룹과 대외 고객의 업무 전반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재구성해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고AI책임자 신설과 AX 상품 체계 개편, 성장 전담조직 도입이 맞물리면서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AI 전환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AI 기반 IT서비스 모델 재편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SKAX는 4일 AI 시장 선도와 중장기 지속 성장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조직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전환을 의미하는 AX를 회사의 기본 사업 구조로 정립하는 것이다.

우선 sLLM과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비롯해 AI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사 AI 컨트롤 타워로 CAIO 최고AI책임자 조직을 신설했다. CAIO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어 전략과 실행 사이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초대 CAIO에는 AT서비스1본부장을 맡아온 차지원 부사장이 선임됐다. 전통적인 CIO와 달리 CAIO는 모델 연구, 데이터 전략, 서비스 적용까지 AI 밸류체인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SKAX는 또 AX 상품의 빠른 시장 확산과 산업별·고객별 맞춤형 제공을 위해 Product Price Offering으로 정의한 PPO 체계를 도입했다. 동일한 AI 기술을 업종별 시나리오에 맞춰 패키지화하고 가격·제공 방식까지 표준화해, 고객이 도입 단계에서 겪는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시도다. 이는 기존 주문형 SI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반복 가능한 AX 상품 포트폴리오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위한 전사 차원의 스페셜 미션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SKAX는 성장 스쿼드를 신설해 미래 핵심과제를 전담시키고, 경영진 직보 체계로 실행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성장 스쿼드는 신사업 검증, 초대형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고위험 고수익형 AI 솔루션 실증 등을 우선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 전문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CoE 센터오브엑설런스 구조도 강화했다. 각 사업 부문 직속으로 AX 핵심과제를 담당하는 CoE를 편제하고, CAIO가 이들 전체 과제를 총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술 연구, 상품 기획, 현장 적용을 동기화해 AI 혁신의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SKAX는 CAIO 조직과 CoE 간 연계를 통해 AI 선행기술 연구, AX 상품 라이프사이클 관리, 실행 조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접점과 서비스交차를 높이기 위해 비즈 조직과 서비스 조직 간 매트릭스 구조도 고도화했다. ITS 산업 고객을 전담하는 비즈 조직과 실제 프로젝트 수행을 맡는 서비스 조직을 교차 배치해, 계정 기반 영업과 프로젝트交부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조업에서 축적한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를 다른 제조업과 대외 고객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규모 스마트팩토리, 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AI 품질 검사 등에서 파생되는 레퍼런스를 활용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C레벨 인사도 정비했다. SKAX는 고객과 사업을 총괄하는 CCO 클라이언트 담당 최고 책임자 역할에 손건일 엔터프라이즈서비스부문장을 선임했다. 손 CCO는 그동안 솔루션과 대외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입증해온 만큼, 현장 중심의 AX 성과 창출을 가속할 적임자로 꼽힌다. 회사는 AI와 디지털 전환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영업과交부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CCO의 핵심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신규 임원도 6명 선임했다. AI Innovation Lab장 겸 AT서비스1본부장에 조기수, AX Offering본부장에 남주현, NOVA추진본부장에 백승환, AT서비스2본부장에 곽희석, Enterprise Solution2본부장에 정제원, Talent AX사업담당에 권종민이 이름을 올렸다. SKAX는 이들이 AX 혁신을 주도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고 평가했다. 특히 AI Innovation Lab과 AX Offering본부는 기술 연구와 상품 기획의 교두보로, NOVA추진본부와 AT서비스 조직은 실제 대형 프로젝트 추진의 전면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KAX의 이번 개편을 IT서비스 기업이 AI 네이티브 구조로 전환하는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빅테크들이 AI 플랫폼을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SI 중심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AX 사업 모델을 정립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와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디지털 전환 경험을 AI와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컨설팅과 운영 서비스 시장에서 차별화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은 향후 2 3년간의 실적과 레퍼런스 축적에 따라 갈릴 수 있다. AI 선행기술과 대형 언어모델 투자는 비용 부담이 크고, 각 산업별로 최적화된 AX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데 시간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공·금융·제조 등 주요 도메인에서 안정성과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상용화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AX 관계자는 2026년을 Being AX Company, 즉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 상품, 서비스 전반이 하나의 밸류 체인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해 지속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조직 개편과 전략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