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없는 현지 국감’”…송언석, 김현지 불출석 둘러싼 여야 충돌 비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불출석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11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김현지만은 꽁꽁 감추겠다고 온갖 꼼수와 반칙이 난무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올해 국정감사는 김현지로 시작해 김현지로 끝난 '현지 국감'이었다. 그것도 베일 속 주인공이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현지 없는 현지 국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김현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와 관련해 "국회가 의결하면 출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책임을 국회로 넘겼고, 여당은 야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합의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짜고 치는 고스톱"에 비유하며, 여야 합의가 애초부터 불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과의 '배치기 충돌' 사건을 언급하며, "김현지라는 이름만 나오면 발작하며 육탄 방어에 나서는 민주당 의원의 모습을 보며 현 정권이 이재명-김현지 공동 정권이란 항간의 얘기가 근거 없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더 꼭꼭 숨기 바란다. 지구 끝까지 숨어도 국민의 명령이 결국 김 실장을 국민 앞에, 국회에 끌어낼 것"이라며 김현지 실장의 직접 출석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김현지 실장을 사실상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파행 이후 야당은 김 실장 출석과 운영위 소집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여당의 처리 방식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김현지 실장의 신분과 역할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김현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와 여야 대치 구도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대통령실 대응 기조, 그리고 향후 국정감사 일정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김현지 실장 증인 채택 문제를 비롯해 대통령실 인사 검증 공방을 이어가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