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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로 기세 폭발”…고지원, 오로라월드 첫날 독주→내년 승격 청신호
스포츠

“이글로 기세 폭발”…고지원, 오로라월드 첫날 독주→내년 승격 청신호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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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그린 위에 선 고지원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시즌 후반전 첫 무대,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부터 팬들은 한 명의 뚜렷한 선두를 목격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고지원은 침착하게 경기 흐름을 조율하더니, 1번 홀(파5)에서 유틸리티로 날린 193야드 중거리 샷이 홀 60cm에 붙으며 극적인 이글까지 기록했다.

 

이날 고지원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후 1시 기준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른 그는 “오늘 경기 감각이 좋았고 퍼트도 잘 됐다”며 “특히 파 5홀 플레이가 크게 힘이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글 포함 6언더파”…고지원,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 질주 / 연합뉴스
“이글 포함 6언더파”…고지원,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 질주 / 연합뉴스

고지원은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고지우의 동생이자, 올해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쌓아온 신예다. 정규 투어에 8차례 출전해 한 번의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드림투어 12개 대회에서는 준우승 두 번으로 재능을 증명했다. 최근 2주간 휴식기에도 그는 오히려 일본 퀄리파잉 예선과 2부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이어왔다.

 

특히, 일본에서 현지 선수들의 쇼트 게임 능력을 직접 체험한 것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일본투어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미리 경험하고 싶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드림투어는 우승, 1부 투어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고지원은 2004년생으로 드림투어에서 쌓은 내공과 이번 시즌의 성장세를 앞세워 내년 1부 무대 승격에 한 발 다가섰다. 그는 “오늘은 운이 좋았다. 내일부터는 욕심을 버리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여름 끝자락, 잔디 위에서 자신만의 플레이로 미래를 열고 있는 젊은 골퍼의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준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가 2주간의 휴식기 후 다시 출발하는 첫 무대로, 고지원의 질주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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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원#오로라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