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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을 기억하는 하루”…보훈가족 한마당, 일상 속 감사의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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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을 기억하는 하루”…보훈가족 한마당, 일상 속 감사의 문화로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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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사’와 ‘기억’의 의미를 일상에서 되새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특별한 날에만 거론됐던 보훈이, 이제는 우리 곁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일 달성군민체육관에서는 눈길을 끄는 장면이 펼쳐졌다. ‘제3회 달성군 보훈가족 감사 한마당’에 모인 600여 명의 보훈가족과 지역주민, 그리고 최재훈 달성군수. 누군가는 군인 등신대 포토존에서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고, 다른 이들은 전통 판굿과 사자놀이, 성악 앙상블, 퓨전국악팀의 감동 무대를 함께 즐겼다. 그곳에선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이들을 기리는 진심 어린 환대가 넘쳤다.

출처: 달성군
출처: 달성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24년 광복 80주년과 6·25전쟁 75주년을 맞은 해, 달성군 내에서만 16명의 국가유공자가 특별히 표창을 받았다. 그만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함께 기억하고 예우하는’ 문화 확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의 심리적 치유와 연대감 복원”이라 부른다. 문화공연이 어르신과 젊은 세대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엮고, 기념사진 한 장이 가족 간의 대화와 추억거리로 남는다. 어떤 주민은 “예전엔 공식 행사라 낯설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감사를 나누는 잔치 같았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우리 동네가 자랑스럽다”,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행사였다”는 글이 이어졌다. 그만큼 ‘보훈’이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모두의 일상 속 풍경이 되고 있다는 뜻일지 모른다.

 

작고 소박한 한마당이지만, 그 안에 깃든 의미는 깊다. 보훈은 단지 기념일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고 존중하는 삶의 태도다. 삶의 리듬 속에서 감사의 마음이 퍼져 가는 지금, 이 변화는 우리 모두의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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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달성군#보훈가족감사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