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스마트폰 본다면”…녹내장 급증 경고에 의료계 긴장
녹내장 질환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의 광범위한 사용과 함께 현대인의 주요 실명 원인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이 야간 동공 확대, 안압 급증 등 치명적 위험을 키운다는 점이 부각된다. 의료계는 최근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소위 ‘시력 도둑’ 질환 중에서도 녹내장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로, 시신경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경과를 지켜보다 말기까지 진행되면 중심 시야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야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핵심 위험 요인은 ‘안압’(안구 내 압력)이며, 급성 폐쇄각녹내장에선 방수 배출 경로가 막혀 단시간에 안압이 40~60㎜Hg 이상으로 치솟는다. 이로 인해 심한 안통·두통·구토·충혈·시력 저하가 동반되며, 몇 시간~하루 사이 시력 상실이 올 수 있다. 즉각적인 치료가 없다면 시신경 손상이 영구화된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급성 폐쇄각녹내장을 응급성 높은 질환으로 판단한다.

간헐폐쇄각녹내장은 급성 폐쇄각녹내장 초기 또는 전단계로, 일시적으로 전방각(각막·홍채 사이 경로)이 막혀 안압이 정상-이상 반복된다. 주로 저녁이나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커질 때 두통, 순간 시야 흐림, 안구 통증, 가벼운 구역질 증상이 나타나지만, 수면·휴식 후엔 일시적으로 호전돼 병원 방문이 지연되기도 한다. 박성은 세란병원 안과 과장은 “간헐폐쇄각녹내장 발작이 반복되면 주변부 홍채 유착으로 영구적 각 폐쇄, 완전 녹내장 진전 위험이 있다”며 “예방적 레이저 홍채절개술 등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어두운 공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경우 전방각이 좁은 환자의 발작위험이 커진다. 수면 중 동공 축소로 인해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 탓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당뇨·고혈압 관리만큼 꾸준한 안과 모니터링과 함께, 안통·두통·구토 등 비정상 증상 출현시 신속한 진료를 권고한다. 박 과장은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 과음 등도 안압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도 고령화, 디지털 생활 증가에 따른 녹내장 환자 급증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조명, 스마트기기 이용 습관 등 환경요인을 반영한 의료정보의 정밀 분석과 대중 인식 제고, 조기검진 시스템의 고도화가 실효성 있는 실명 예방책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경고가 실제 시장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디지털 안과테크 분야의 혁신계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