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약화 신호 뚜렷”…미국 금융 CEO들, 경기 둔화 경고 확산
현지시각 10일, 미국(USA)에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등 월가 주요 금융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최근 경제지표와 관련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하고, 고용시장마저 약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소간 약화를 시사하는 고용 데이터를 봤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신중한 상황 점검을 주문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시장 예상치(0.3% 상승)와 큰 격차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물가 데이터가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며 경기 지표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솔로몬 CEO는 도매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신호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정책들이 협상 단계에 머물거나 일부는 계속 집행되고 있어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이런 정책적 요인들이 성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고용 데이터 수정 등 여러 신호가 미국 경제 약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 잇단 월가 경영진의 경고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은 “물가와 고용 동향이 당분간 금융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역할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솔로몬 CEO는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미국의 성장과 물가안정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고 강조하며, 정책 속도 조절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현 금융권 경영진들은 “정책금리가 과도하게 제약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신중 기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각국 금융시장에선 고용과 물가 등 주요 경기지표와 더불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월가의 신중 모드가 경제 심리에도 냉기류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한동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월가 경영진의 발언이 통화정책과 향후 경기 흐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