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 급락”…외국인·기관, 한미 관세 협상·세제 개편 우려에 3,200선 붕괴
코스피 지수가 1일 장 초반 1.9% 가까이 급락하며 3,200선 아래로 하락했다. 한미 관세 협상 영향과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변화와 대외 변수의 복합 작용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을 분석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39포인트(1.92%) 내린 3,183.05에 거래됐다. 장은 3,210.32로 출발해 35.12포인트(1.08%) 하락 출발했으나, 오전 중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8.0원 오른 1,395.0원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 주요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296억 원, 기관이 3,204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 하락세에 무게를 실었다. 개인 투자자는 5,406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파생시장(코스피200선물)에서도 1,91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전일 부진도 국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실망, Arm홀딩스 등 기술주 하락 등이 연이어 악재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3.1%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와 정부 세제 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대상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대폭 낮추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역시 기존 35% 도입을 예고해 투자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SK하이닉스가 4.02% 하락, 27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고 삼성전자(-0.28%), LG에너지솔루션(-0.9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2%)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KB금융(-2.61%), 신한지주(-2.06%), 미래에셋증권(-3.61%) 등 금융주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기아, 한화오션 등 자동차주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3.06%), 화학(-2.46%), 제약(-1.67%), 건설(-1.97%) 등 전방위적으로 하락 압력이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785.26으로 2.48% 급락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433억 원), 기관(267억 원)이 동반 순매도했고, 개인은 719억 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알테오젠(-4.19%), 펩트론(-3.75%), HLB(-1.98%), 파마리서치(-3.77%) 등 대형주가 하락했고 일부 종목만 상승폭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협상 여파와 세제 개편안이 단기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과, 미국 경제지표 변화에 따른 추가 변동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TA 수혜 업종의 변동성 우려와 대주주 양도세 강화 등 정책 변화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금리, 정부 후속 대책, 환율 움직임 등 국내외 변수에 투자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대외불확실성과 정부 정책 방향성에 따라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