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무벡스 11 상승…한국콜마 559억 수주에 신고가 랠리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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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주가가 12월 16일 장중 11를 웃도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52주 신고가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콜마와의 559억 원 규모 물류자동화 모듈 및 로봇 공급 계약 소식이 로봇·스마트 물류 테마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단기 급등과 모회사 지분 매각 이슈가 공존하는 가운데, 향후 수급 변화와 실적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2시 07분 기준 현대무벡스는 전 거래일보다 1,350원(11.59) 오른 13,0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는 11,75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3,86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돌파를 시도했다. 11월 초 9,000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40 이상 레벨업한 셈이다.

현대무벡스[31940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현대무벡스[31940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거래량도 폭발했다. 지난 12일 2,100만 주를 넘겼던 데 이어, 이날은 오전장에만 4,500만 주를 돌파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두 배 이상 거래량이 불어나며 수급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만2,000원 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는 대형 수주 공시다. 현대무벡스는 한국콜마와 559억 원 규모의 물류자동화 모듈 및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매출액 대비 약 16.4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회사는 오리온, 삼성전자에 이어 제약·뷰티 업계인 한국콜마까지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신뢰도와 성장 스토리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상승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두드러진다. 매수 상위 창구에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개인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포진한 반면,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분위기다.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달 2.4대에서 현재 1.4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거래량 급증에 따른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오히려 악성 매물이 정리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 현대무벡스 시가총액은 약 1조 4,478억 원으로 코스닥 57위권 중형주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동종 로봇주가 여전히 적자 기조인 것과 달리, 현대무벡스는 안정적인 흑자를 내고 있다.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에 달하는 가운데, 현대무벡스의 2024년 기준 PER은 14.8배 수준으로 상대적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주식 1억 1,137만 주 중 외국인 지분율은 1.36로 낮지만, 향후 수급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펀더멘털도 우상향 흐름을 가리킨다.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3,413억 원, 영업이익은 245억 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025년에는 매출 4,125억 원이 예상돼 외형 성장 가속화가 전망된다.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6.17 수준으로 예상되며,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모두에서 질적 개선이 나타나는 구조다. 증권가는 이러한 실적 모멘텀이 주가 하방을 지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뚜렷하다.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현대무벡스 지분 약 780만 주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인 오버행 이슈가 부담으로 거론돼 왔다. 그럼에도 최근 대규모 수주와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기조가 겹치며, 시장은 해당 물량이 소화될 경우 중장기 수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반영하는 분위기다. 스마트 팩토리, 2차전지 물류 자동화 등 구조적 수요 확대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단기 전략 측면에서는 1만2,000원 지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오버행 리스크를 감안하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조정 구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현 구간은 과열 신호가 일부 감지되는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눌림목을 활용한 분할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매각 구체화 여부와 외국인 수급 방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규모 거래가 동반된 장대 양봉 이후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만큼, 손익 관리와 목표가·손절가 설정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로봇·스마트 물류 업황과 정책 지원 흐름이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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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한국콜마#현대엘리베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