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청주시장 선거전 조기점화”…신용한·조길형·이장섭 등 유력주자 전면 부상
충청북도 주요 지방선거를 둘러싼 여야 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신용한 전 서원대 객원교수를 비롯한 각 당 유력 인물들이 내년 6월 치러질 충북지사·청주시장 선거전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거를 불과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예비 주자들의 공식 출마 메시지와 조직 챙기기가 이어지며 정가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9월 9일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청주 출신으로, 22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인재 15호로 발탁됐다. 신 부위원장이 이날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외연 확대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퍼졌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청년 기업인·문화인들과 함께 ‘충북경제문화포럼’ 출범을 주도하는 등 지역 내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도지사 출마 의지를 먼저 드러냈다. 송 군수는 이미 3연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광복절 메시지 발표 당시 “충북을 위해 더 헌신할 수 있다면 깊이 고민해 보겠다”는 발언으로 사실상의 출마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윤석열 전 대통령 비판, 지역 현안 챙기기 등으로 공개 행보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유력주자로는 조길형 충주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조 시장 역시 3연임 중으로,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지사로 출마할 준비가 됐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시장은 “그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도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시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 또한 뜨겁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전 국회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는 충북 발전의 엔진인 만큼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제 결심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완희 청주시의원도 활발한 행보로 주목받는다. 박 의원은 더민주충북혁신회의를 이끌며 당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단식 농성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지역 쟁점에 적극적 발언을 이어가며 인지도 확장과 당심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 정가는 선거 준비가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연말부터는 더 많은 후보가 공식 행보에 나설 것”이라며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 구도가 더욱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충북 정가는 각 당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을 두고 연말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의 진입을 예견했다. 정치권은 지역별 체급 경쟁과 여야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