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빛난 하루”…김세영, 5버디 질주→CPKC 여자오픈 시즌 다섯 번째 톱10
차가운 비가 내리던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페어웨이 위에서 김세영의 끈질긴 경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첫 홀부터 이어진 5개의 버디에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경쾌하면서도 단단한 샷은 시즌 내내 쌓아온 꾸준함을 또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날 10계단을 끌어올린 집념에 갤러리도 큰 박수를 보냈다.
김세영은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 6언더파 278타로 세계 2위 넬리 코르다와 나란히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한 달 만에 톱10에 복귀한 김세영은 시즌 5번째 톱10이자 꾸준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흐름을 주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번 홀에서 버디로 포문을 연 김세영은 5번, 8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였고, 이어진 10번,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16번 홀 러프에서의 칩샷 실수에 더블보기, 17번 홀 보기가 이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마지막 날 도약과 집중력이 팬들에게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승의 주인공은 개최국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었다. 브룩 헨더슨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이민지를 한 타차로 제치며 홈 팬들 앞에서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날 5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 4언더파 67타로 완성된 헨더슨의 우승은 통산 14번째 LPGA 투어 트로피의 의미를 더했다. 헨더슨은 14번 홀 버디 이후 선두를 끝까지 지켜 41만2,500달러의 상금도 손에 넣었다.
이민지는 14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고, 사이고 마오(11언더파)가 3위, 이와이 아키에(10언더파)가 4위에 올랐다. 2012, 2013, 2015년 세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리디아 고는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은 8언더파 공동 7위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소미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 이정은은 4언더파로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고진영(3언더파)은 27위, 최혜진과 윤이나, 또 다른 이정은은 2언더파로 36위, 유해란이 1언더파 45위, 전인지와 양희영은 2오버파로 공동 57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5오버파로 70위에 머물렀다.
2020년 11월 펠리컨 여자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김세영이지만, 시즌 내내 이어온 견고한 경기력과 자신감은 내일을 다시 기대하게 한다. 비 내린 잔디 위에 남은 그의 발자국처럼, 응원과 기대 역시 새겨지는 밤이다. LPGA 투어에서 김세영과 한국 선수들은 다음 무대에서 새로운 순위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