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동해 여행이 선사하는 여름의 낭만
여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먼 곳보다 가까운 곳에서, 기능보다 감정, 효율보다 취향이 앞선다. 오늘처럼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동해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됐다.
요즘은 해안선을 따라 걷거나 항구 근처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사람들이 많다. SNS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바다열차 인증샷, 저녁노을 진 풍경을 담은 산책로 사진이 줄을 잇는다. 기자가 찾은 강원도 동해시는 29.2도의 선선한 기온과 78%의 습도, 그리고 동북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잊게 해줬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해양·계곡 여행 선호도가 3년 만에 20%가량 늘었다.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동해의 인기는 자연스러운 결과처럼 다가온다. 특히 묵호항 주변에서는 신선한 대게와 회를 맛보며 활기찬 어촌의 하루를 체험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여행 전문가들은 “바다를 보며 걷는 산책로의 매력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 소소한 풍경이 주는 위로에 있다”고 전했다.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처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이색 체험과 무릉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는 선택의 폭을 넓힌다. “도심을 벗어나면 생각이 비워진다”며 “동해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마음을 환기하는 장소”라고 느낀 여행객도 있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바다열차 사진 아래엔 “저 풍경을 보면 다시 힘이 난다”, “여행이란, 결국 나를 위한 작은 쉼표다”라는 글이 이어졌다. 요즘 동해 무릉계곡길을 일부러 험하게 걸어본다는 이나, 묵호항에서 바닷바람 쐬며 시간을 보내는 이도 있다.
계곡과 바다가 나란히 선사하는 시원함,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는 여유는 단순한 휴식 그 이상이다. 저마다의 리듬으로 동해를 걷는 이들은 “여기에서만 얻는 위로가 있다”며 작은 만족을 속삭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더워지는 계절마다 우리는 다시 이런 풍경을 찾는다. 삶의 리듬이 바뀌는 바로 그 순간, 동해의 바람과 노을은 오랜 기억이 돼 우리 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