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벼 깨씨무늬병 전국 피해 36%”…문금주, 농업재해 보험 상시화 촉구
벼 깨씨무늬병 피해와 쪽파 병해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토대로, 전국 피해의 36%가 전남에 집중됐다며, 농업재해 보험의 연중 상시 가입 등 제도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문금주 의원실이 13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남 지역의 벼 깨씨무늬병 발병 면적은 1만3천337헥타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배, 평년 대비 2.1배 증가한 수치다. 전국 발병 면적 3만6천320헥타르 가운데 전남이 36%를 차지해, 지역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양상임이 드러났다.

벼 깨씨무늬병에 감염된 벼는 벼알이 갈변하면서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확량이 최대 37% 감소한다. 이 병해는 30도 넘는 고온과 습도 85% 이상 환경에서 빠르게 번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같은 날 쌀 수확기 수급 안정 대책을 밝히며, 깨씨무늬병 피해 벼의 전량 매입 방안을 포함했다.
이와 함께 쪽파 병해 확대 역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특히 전남 보성에서는 150개 농가, 120헥타르에 걸쳐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잎끝마름병이 동시 발생해 피해가 확산 중이다. 충남 아산과 경북 예천 등 타 지역 사례도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금주 의원은 이날 “깨씨무늬병 피해 벼 전량 매입 방안이 포함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쪽파 병해 등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연중 상시 재해보험에 가입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수확기 직전 대책을 내놓자 농민단체와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상기온, 강우 증가,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 영향이 본격화함에 따라 농업재해 인정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농민단체 간 이견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이번 피해를 계기로 농업재해 보험 제도 전반의 재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