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00선 돌파”…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연고점 경신
코스피가 10일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3,3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투자 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대형주가 일제히 오르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미국 주요 지표 발표와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 등 변수에 따라 조정받을 소지도 있다고 분석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6.09포인트(1.41%) 오른 3,306.14를 기록했다. 지수는 출발가 3,272.20(전일 대비 12.15포인트, 0.37% 올라)에서 상승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전일 연고점(3,288.26)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60억 원, 2,263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은 5,164억 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억 원, 1,651억 원 순매도로 차익실현 흐름도 있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SK하이닉스는 3.13% 오르며 29만7,000원에, 삼성전자는 1.19% 상승한 7만2,350원에 거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6%), KB금융(2.91%), 신한지주(2.14%), NAVER(1.30%), 두산에너빌리티(0.80%), 현대차(0.68%), 기아(0.66%) 등도 강세 흐름을 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86%), 증권(1.79%), 금융(1.67%), 전기·전자(1.44%), 비금속(1.37%) 등이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고, 통신(-0.58%), 섬유·의류(-0.22%), 화학(-0.50%), 부동산(-0.03%)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830.89로(6.07포인트, 0.74% 상승)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59억 원), 기관(44억 원)이 매수, 외국인이 73억 원을 순매도하는 형태로 주도권이 나뉘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알테오젠(2.31%), 레인보우로보틱스(0.36%), 삼천당제약(4.46%), 리노공업(0.71%)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에코프로비엠(-2.29%), 파마리서치(-0.60%), 펩트론(-1.01%), 에코프로(-1.41%) 등은 약세에 머물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오른 1,389.6원에 출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 0.43%, S&P500 0.27%, 나스닥 0.37%)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노동부의 연간 고용수정치가 91만1,000건 감소로 나왔으나 시장 기대에 부합해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늘 밤 미국 8월 PPI 발표와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수요가 증시 상승폭에 일정한 제한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국내외 수급, 실적발표 등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