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48만6천주 소각”…DB하이텍, 주주가치 제고·사업 투자 확대
DB하이텍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48만6천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9월 10일 공시에서 밝힌 이번 조치는 전체 보유 자사주 415만991주 가운데 35.8%에 해당하며, 약 7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수급 개선 등 다양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DB하이텍에 따르면 1차 자사주 소각은 이달 30일까지 89만4천주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잔여 59만2천주는 내년 중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DB하이텍은 보유 자사주 222만주를 활용해 총 1천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도 추진한다. 해당 자금은 충북 음성군 소재 팹2 클린룸 확장 및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종업원 보상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용으로도 44만4천주가 활용된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및 EB 발행이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인 수급 효과를,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신규 시설투자가 병행되는 드문 사례”라며 “기업가치 및 시장 신뢰 제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해 자사주 소각과 EB 발행을 진행, 주주가치를 높이고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DB하이텍의 추가 소각 일정과 EB 투자 집행 상황에 따라 주가 및 시장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