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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스라엘 클라우드 계약 반발 커지자 사내 채널 폐쇄”…사내 소통 단절에 여론 악화
국제

“MS, 이스라엘 클라우드 계약 반발 커지자 사내 채널 폐쇄”…사내 소통 단절에 여론 악화

최영민 기자
입력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이스라엘 정부와의 논란이 된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에 항의하는 직원 시위 이후 사내 채널 폐쇄 및 일부 건물 출입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최근 본사 내에서 발생한 공개 시위와 해고 사태가 알려지면서, 글로벌 IT 업계 내 노동자 권리와 전쟁 리스크, 디지털 윤리 논쟁이 다시 촉발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 26일, 전·현직 직원 일부가 브래드 스미스 사장 사무실에 진입해 이스라엘과의 계약 철회를 요구하며 현수막을 펼치는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당일 시위 주도 직원 5명이 해고됐으며, 이후 MS는 임직원이 직접 경영진에 질의하고 사회 이슈를 토론하던 ‘시니어 리더 커넥션’ 채널을 즉각 폐쇄했다. 해당 채널에선 가자지구(Gaza Strip) 전쟁 과정에서 MS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이 민간인 피해에 악용될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지속 제기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내 시위 이후 사내 채널 폐쇄…이스라엘 관련 논란 지속
‘마이크로소프트’ 사내 시위 이후 사내 채널 폐쇄…이스라엘 관련 논란 지속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자사 기술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직접적으로 인명 피해에 사용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민감한 현안에 관한 사내 토론을 지속적으로 제한해왔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게시물은 차단 또는 삭제하는 등 논란 억제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사태 후에는 경영진이 근무하는 본사 일부 건물에 대해 직원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추가 조치도 도입했다.

 

이 같은 조치는 IT 노동 문화의 개방성과 사내 소통 채널의 중요성에 도전하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MS는 논란이 불거진 이스라엘 정부와의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대해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전 직원 대상 주 3일 사무실 출근 의무화 방침까지 안내해 ‘위기 관리’ 성격의 인사정책 변화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슈가 커지며 국제 인권단체와 독립 언론들은 “글로벌 IT 기업도 전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MS의 역할 검증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는 “현대 기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내 민주주의가 동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계약 문제를 넘어, 대형 IT업체의 윤리 경영과 인권 감수성을 둘러싼 국제 여론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내부 문화와 대외 협력 기준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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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이스라엘#클라우드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