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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57% 점유”…중국,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대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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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기술이 글로벌 스마트폰산업의 경쟁구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57% 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대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번 수치를 ‘중국 주도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하며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영역을 선도했다. 특히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34% 성장해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화웨이를 필두로 한 현지 제조사들은 정부 보조금과 신제품 출시, 플립 타입 등 다양한 모델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화웨이는 퓨라X, 포켓2, 노바 플립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개하며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실제로 강력한 브랜드 영향력과 신모델 효과가 맞물리며 플립 타입 폴더블 수요가 크게 늘었다.

폴더블폰의 기술적 구현은 유연한 OLED 패널, 초박형 강화유리(UTG), 내구성 개선 힌지 등 고난도 하드웨어 집약이 핵심이다. 특히 플립 타입은 기존 대화면 폴더블폰 대비 작은 크기와 휴대성, 합리적인 가격대를 동시에 실현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경쟁사 대비 빠른 신제품 출시와 현지화된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화웨이는 플립 모델의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히고 있고, 샤오미·오포·아너 등도 후속작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성 측면에서는 폴더블 기술이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작됐으나, 중국·미국 중심의 시장 파이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플립 타입과 함께 가격대 인하, 소비자 접근성 개선에 집중하며 ‘고가 시장’ 고정관념을 완화시키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기존 바(Bar) 타입 대비 새로운 사용경험, 휴대성, 혁신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받으며 제품 교체수요가 유발되는 양상이다. 북미에서는 모토로라가 레이저60 시리즈 조기 출시, 가격 인하 전략으로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접근성과 합리적 가격이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계 OEM이 플립 시장 세분화, 가격 전략, 해외 진출로 삼성전자와의 시장 점유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 갤럭시 Z7 시리즈 출시와 함께 프리미엄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북미 시장은 모토로라가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엔 유럽·동남아·중동아프리카(MEA) 등 해외시장 진출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정부 정책, 특히 중국의 제조업 지원과 북미 지역의 제품 규제 및 세제 정책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화웨이의 시장 장악력이 고조된 상황에서, 샤오미·오포·아너 등 경쟁사는 유럽·동남아 등으로 타깃을 확대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은 가격 인하, 다양한 폼 팩터, 내구성 강화 등으로 사용자를 유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가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홍콩, 동남아, 유럽, 중동 등 신규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산업계는 폴더블폰이 중가형 시장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중국 중심의 가격 인하가 글로벌 폴더블 전쟁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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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웨이#폴더블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