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영 2%대 약세”…동종업종 강세 속 고평가 부담에 하락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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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 주가가 12월 10일 장 초반 동종업종 강세와 엇갈리며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 전반이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고영은 고평가 인식과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닥 상장사 고영은 26,70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종가 27,400원 대비 2.55% 하락했다. 시가는 27,65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같은 가격까지 고가를 기록했으나, 매도 압력에 밀려 저가 26,450원까지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가격 변동폭은 1,200원으로 집계됐다.

출처=고영
출처=고영

동일 업종이 같은 시각 1.56%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고영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거래일 내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이라는 점이 조정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선택적 차별이 강화되는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고영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 8,365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38위에 올라 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은 103.09배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 PER 73.23배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성장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조정 시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비교적 견조하다. 집계 기준 시점 현재 외국인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20.73%에 해당하는 1,423만 5,198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 조정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해석도 제시된다.

 

거래 규모는 전일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거래량은 169만 4,792주, 거래대금은 456억 8,700만 원이다. 반면 지난 거래일에는 2,307만 172주가 거래되며 대규모 수급 공방이 펼쳐졌고, 거래대금 역시 크게 불어났다. 전일 주가는 26,550원에서 출발해 장중 30,300원까지 치솟았다가 25,850원까지 밀린 뒤 27,400원에 마감해 일중 변동성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전일 과열 수준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진 데 따른 숨 고르기 조정이라는 해석과 함께, 실적 가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고영의 실적과 수주 흐름이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락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와 업종 내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함께 감안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과 기업 실적 발표 일정을 중심으로 고영 주가의 추가 조정 여부와 재차 반등 가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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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코스닥#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