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45% 상승 마감”…외인·기관 대형주 집중 매수에 증시 훈풍
8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0.45% 오르며 3,219.59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 전반의 상승세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글로벌 대형주 강세가 맞물려 투자심리 개선 흐름이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대형주 국면에서 뚜렷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글로벌 경기와 국내 정책 모멘텀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4.47포인트(0.45%) 오른 3,219.59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0.9% 가까이 오르며 818.60에 마감, 투자심리가 확연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319억 원 규모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77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850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 움직임을 이어갔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254억 원을 순매도해 단기 변동성 요인도 남겼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08/1757318973583_703704337.jpg)
최근 한 달간(8월 5일~9월 8일) 투자자별 누적 매매로 보면, 개인은 2조6,000억 원대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2,485억 원, 기관은 2,835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자금이 대형주·정책 수혜 업종으로 집중됐다. 업계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대형주와 방산, 증권 등 특정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담으면서 시장의 수급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481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8억 원), 이수페타시스(520억 원), 삼성전자(483억 원), 한국전력(338억 원), 현대로템(333억 원) 등으로 반도체와 방산·인프라 중심이었다. 반면 한화오션(695억 원), HJ중공업(592억 원), 에이비엘바이오(358억 원) 등 일부 조선·바이오주는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동력과 정책 수혜가 두드러진 섹터로 외국인 자금이 쏠리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은 현대로템(225억 원), 두산(178억 원), 유한양행(144억 원), 미래에셋증권(143억 원) 등에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244억 원), 삼성전자(117억 원), 현대모비스(101억 원) 등 대형주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종목별 등락도 명확했다. 삼성전자는 600원(0.86%) 오른 7만100원, SK하이닉스는 3,500원(1.28%) 오른 27만7,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37%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증권(2.73%), 비금속(2.37%), 의료·정밀(2.26%) 등에서 강세가 나타났고, 통신(-0.68%), 기계·장비(-0.60%), 음식료·담배(-0.51%) 등은 하락했다. 특히 정부의 9·7 부동산 대책 발표로 증권·건설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도 기관이 506억 원을 순매수하며 파마리서치(7.14%↑), 휴젤(0.90%↑)이 올랐다. 이날 거래대금은 코스피 8조2,000억 원, 코스닥 5조7,000억 원으로 전반적인 시장 유동성은 유지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치가 2만2,000명에 그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뉴욕 증시는 소폭 밀렸지만, 일본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여 국내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정부도 김민석 국무총리의 거래소 방문을 통해 증시 육성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전기·전자·방산주 중심 순매수, 기관의 건설·증권주 매수, 개인의 차익실현 매도가 맞물리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이벤트와 정책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경기 및 미 연준의 금리, 국내 부동산 정책 등 주요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