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동 예비군훈련장 공사 중 토사 붕괴…50대 작업자 매몰 사망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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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작업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군 시설 내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붕괴되며 50대 작업자가 구덩이에 매몰돼 숨지면서, 현장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북경찰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20분께 경상북도 안동시 송현동 육군 모 부대 예비군훈련장에서 오수관을 설치하던 중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작업자 A씨는 2m 깊이의 구덩이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땅을 판 뒤 주변에 쌓아놓은 흙더미가 갑자기 안쪽으로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구덩이 안에 있던 A씨는 순식간에 흙에 파묻혀 매몰됐고,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이 즉시 구조에 나섰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동료들에 의해 구덩이 밖으로 옮겨졌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토사에 매몰되며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부검 등 절차를 통해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또 현장 주변 폐쇄회로 영상과 작업 일지, 공사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와 관계 법령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덩이 깊이와 흙더미 높이, 지반 상태 등 구체적인 작업 환경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작업 지시 과정과 안전 장비 사용 여부를 조사해 과실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도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해당 예비군훈련장 내 유사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국방위원회 차원의 군 시설 안전 점검 요구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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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예비군훈련장#육군#경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