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의 한방, 50홈런 대기록”…칼 롤리, 시애틀 승리 견인→역사 새로 썼다
경기장을 뒤흔든 건 한순간의 타격이었다. 1회말 1사, 칼 롤리의 방망이가 묵직한 궤적을 남기며 공을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시애틀 T모바일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은 숨을 삼키던 침묵에서 일제히 환호로 솟구쳤고, 이 기록의 중심엔 롤리의 기념비적인 50번째 홈런이 있었다.
2025년 6월 2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맞대결. 칼 롤리는 이날 6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좌완 JP 시어스와 8구 대결을 펼치며, 몸쪽 낮은 직구를 정교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단일 시즌 50홈런, 그것도 포수로는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전날 경기에서 이미 48, 49호 홈런을 쏘아올린 칼 롤리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던 살바도르 페레스의 48홈런(2021년)을 넘어섰다. 올 시즌 포수 포지션에서만 41개, 지명타자로도 9개를 쏘아올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페레스가 작성한 포수 홈런 33개, 지명타자 13개의 구분과도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 경쟁 역시 더욱 벌어졌다. 롤리는 50홈런을 기록하며 2위 에런 저지(40개)와 10개 차를 보였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 카일 슈워버 등이 45개로 뒤를 이었지만, 롤리의 이름이 단연 돋보였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승리로 순위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장에 퍼진 환호성은 기록의 의미까지 돋보이게 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극한의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칼 롤리는 소속팀의 중심축이자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 있다. 남은 시즌 롤리가 MLB 통산 홈런 기록에 또 어떤 이정표를 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거운 장비를 벗어놓은 채 유유히 베이스를 돌던 롤리의 표정에는 긴장의 해방과 자부심이 겹쳐져 있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선수와, 이를 응원하며 함께 울고 웃는 팬들의 감정이 야구장 전체를 감쌌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다음 경기는 또 하나의 기록 경신을 향해 조용히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