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대 급등”…미국 셧다운 해제 기대에 4,150선 돌파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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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에 힘입어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4,150선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와 대형주 강세가 지수 랠리를 이끌었으며,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30포인트(2.09%) 오른 4,158.54에 거래됐다. 지수는 장 초반 4,124.30에서 시작해 한때 4,165.92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 2.09%↑…미국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4,150선 돌파
코스피 2.09%↑…미국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4,150선 돌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04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억 원, 66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기관이 2,444억 원 매수 우위에 나섰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24억 원, 1,711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54%), 의료·정밀기기(3.38%), 보험(1.79%) 등 주요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오락·문화(-3.57%), 운송·창고(-0.13%)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68% 오른 10만4,300원, SK하이닉스는 3.30% 상승한 6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미국 정부의 셧다운 해제 기대 등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47,368.63(0.81% 상승), S&P500이 6,832.43(1.54% 상승), 나스닥이 23,527.17(2.27% 상승)에 각각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오전 897.12로 전 거래일 대비 8.77포인트(0.99%) 상승했다. 장중 900선을 일시 회복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21억 원 순매수,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2억 원, 91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인 에코프로비엠(4.23%), 에코프로(9.78%), 레인보우로보틱스(2.84%), HLB(0.20%) 등은 오름세, 알테오젠(-0.57%), 펩트론(-2.34%)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6.4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0원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에선 민주당 중도파 상원의원 다수가 공화당 임시 예산안에 찬성, 셧다운 해소 합의가 촉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연방 공무원 조기 복귀, 소비 진작 등 미국 경제 정책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란 기대도 함께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자체가 단기 영향은 크지 않지만, 최근 악재가 이어지던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 셧다운 해제 확정 여부, 정책 일정, 외국인 수급 변화 등이 추가 변동성 변수로 거론된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글로벌 정치·경제 이벤트와 기업·AI 관련 대형주 수급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투자분산 및 변동성 대응에 주의를 당부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정책 이벤트와 외국인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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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미국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