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아스템켐온 주가 22% 급등…대표이사 장내 매수에 수급 전환 기대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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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템켐온 주가가 대표이사의 지분 매입과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기대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코아스템켐온 주가는 1,87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2.55%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간 이어진 급등락 속에서 경영진 장내 매수와 유상증자 실권주 부담이 뒤섞이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루게릭병 치료제 허가 임박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아스템켐온 주가는 12월 들어 유상증자 청약 부진과 실권주 발생 소식에 급락했다가, 양길안 대표이사의 대규모 장내 매수 공시 이후 급반등하는 V자 흐름을 연출했다. 현재 주가는 5일선과 20일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며 단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고점 대비 조정 구간이나, 이번 반등이 바닥권 탈출 신호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분석] 대표이사 지분 매입에… 코아스템켐온 줄기세포주 수급 전환 포인트
[분석] 대표이사 지분 매입에… 코아스템켐온 줄기세포주 수급 전환 포인트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양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 이행이다.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률이 71%대에 그치며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최고경영자가 사재를 투입해 지분을 늘리면서 책임 경영 의지가 부각된 점이 투자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더해지며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은 약 17만 주 이상, 기관은 약 9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그럼에도 5일 장중 급등은 경영진 매수와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결합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는 구간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은 특정 호재에 반응한 강한 단기 수급 유입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동종 바이오 업계와 비교하면 코아스템켐온은 시가총액 약 991억 원, 코스닥 804위 수준의 중소형주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조 단위 시가총액을 가진 대형주와 달리 몸집이 가벼워 뉴스나 이슈에 따른 주가 탄력성이 높은 편이다. 상장주식수는 약 5,287만 주로 유통 물량이 적지 않지만, 중소형 바이오주 특유의 수급 쏠림에 따라 단기간 변동 폭이 확대되기 쉬운 구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영업적자가 이어져 주가수익비율 산출이 어렵고, 주가순자산비율은 4.84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현재 실적보다는 파이프라인 가치와 향후 신약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 재무 지표를 보면 매출은 최근 분기 기준 감소세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상장주식수 5,287만 주, 시가총액 991억 원이라는 외형을 고려할 때 잦은 자금 조달과 적자 지속은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이어져 왔다.

 

부채비율은 141%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치명적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유보율 하락 추세가 뚜렷해 재무 체력 보강은 필수 과제로 지적된다. 증권가에서 공식적인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가의 본질적인 동력은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상업화 기대감이다. 회사는 최근 식약처에 품목변경허가 관련 보완 서류를 제출했으며, 시장에서는 이 과정이 허가 심사의 최종 단계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최종 허가가 이뤄질 경우 회사 펀더멘털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라는 평가다. 동시에 미국 식품의약국 가속 승인 추진,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레비티와의 파트너십 논의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오가노이드 기반 비임상 플랫폼 확장 계획이 부각된다. 동물 실험을 대체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은 각국 규제 완화와 맞물려 수요가 커지는 분야로, 코아스템켐온은 오송 GMP 제조 시설을 활용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비임상 CRO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대규모 실권주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출회될 경우 주가 상단을 누를 수 있는 오버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테마 측면에서 코아스템켐온은 줄기세포와 희귀질환 치료제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최근 바이오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알테오젠 등 선도주 강세가 중소형 관련주로 확산되는 흐름도 관측된다. 특히 대표이사 지분 매입 공시는 단기 수급 개선을 넘어 경영진이 회사의 중장기 가치를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테마 내 순환매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만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재무적 안정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알테오젠이 기술 수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과 달리, 코아스템켐온은 아직 실질적인 이익 실현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기대감뿐 아니라 허가 획득과 실제 매출 발생 등 가시적인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뉴스 흐름에 기반한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기 지지선으로 1,800원 선을, 하락 전환 경계선으로 1,600원 선을 주목하고 있다. 뉴로나타알 허가 결과와 유상증자 자금 집행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중장기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허가 승인 시 2,500원 이상 추가 상승 여지도 거론되지만, 실권주 물량 소화 전까지는 박스권 등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소형주의 특성상 임상 또는 허가 일정 지연,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주가에 급격한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 공모와 관련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단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변동성 관리가 요구된다. 국내외 규제 기관의 허가 심사 결과와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 변화가 코아스템켐온 향후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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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템켐온#뉴로나타알#양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