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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 성장 해법 모색” 이재명 대통령, G20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장 입장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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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노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이 모인 G20 무대에서 포용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외교 행보에 나섰다. 다자 정상회의와 양자 회담이 맞물리며 한국 외교 전략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현지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장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기후 위기, 글로벌 개발격차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시점에 이뤄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G20 공식 세션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회복력 있는 세계에 차례로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는 세션 발언을 통해 국제적 개발지원, 세계 경제 성장 전략, 그리고 기후변화와 재난위험 경감 방안에 관한 한국 정부의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각 세션에서는 저성장 고착과 양극화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용 성장 전략,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피해 최소화,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 공조 등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개발협력, 녹색전환, 재난대응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자임하느냐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본 세션 외에도 개회식과 정상 만찬, 기념 촬영 등 G20 공식 프로그램 대부분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의장 주변 환담과 만찬 좌석 배치에 따라 비공식 대화 채널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가 참여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 회동이 예정돼 있어 중견국 연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에너지 안보, 공급망 안정, 다자주의 수호 등 공통 의제가 도출될 경우 한국 외교의 협력 축이 한층 다변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프랑스, 독일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G20 기간 중 추진된다. 양자 회담에서는 경제·통상 협력, 첨단기술과 에너지 전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과 유럽 주요국 간 공급망 협력과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G20 행보를 두고 국익 외교의 시험대라는 평가와 함께, 국내 경제·외교 현안을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연결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 일각에서는 민생과 외교 성과의 실질적 연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 계기에 포용 성장과 기후·재난 대응 협력 확대를 위한 합의를 모색하는 한편, 믹타와 양자 회담을 통해 중견국·선진국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외교부와 대통령실은 회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후속 이행 계획을 순차적으로 설명할 방침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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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g20#믹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