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3거래일 연속 상승세…한국거래소, 시중 금 시세와 격차 확대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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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금시세가 12월 1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물 자산 선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소 시세와 시중 금값의 차이가 15퍼센트 이상 벌어지며 투자자 부담과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연말 자금 수요와 맞물려 실물 금 투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일 오전 11시 16분 기준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 상품의 1그램당 종가는 201,44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 198,890원보다 2,550원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은 1.28퍼센트다. 지난 11월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최근 금 가격의 견고한 강세 흐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이날 개장가는 200,920원이었고, 장중 고가는 201,440원, 저가는 200,010원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좁은 가격 범위 안에서 움직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고가가 종가와 일치할 정도로 매수 우위 흐름이 유지됐다. 거래량은 약 338킬로그램, 거래대금은 약 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에 힘입어 거래대금은 탄탄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 실물 금 시세는 거래소와 또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75그램 기준 24K 순금을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878,000원으로, 전일보다 4,000원 오른 수준이다. 상승률로는 0.46퍼센트로 거래소 시세보다는 완만한 상승 흐름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준에서 소비자가 팔 때 가격은 740,000원으로 전일보다 1,000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와 매도 가격의 방향성이 갈리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사이에 체감 온도 차이도 커지고 있다.

 

양 시장의 가격 차이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한국거래소 시세는 1킬로그램 단위의 원자재형 금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기준 가격이다. 반면 시중 금값은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유통 마진 등이 더해진 소매 판매가로 형성된다. 1그램 단가로 환산하면 한국거래소 시세는 약 201,440원인 반면, 한국금거래소의 3.75그램 기준 시중 구매가는 234,133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단순 비교 시 시중 판매가가 거래소 시세보다 15퍼센트 이상 높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가격 괴리가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렵다고 본다. 실물 금 제품은 디자인과 브랜드, 공임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는 데다, 부가가치세와 각종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단위의 골드바나 순금 제품은 투자용과 선물용 수요가 겹치면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매도 시에는 공임비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가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 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소 금 가격 강세를 글로벌 불확실성과 연계해 해석하고 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이 전환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실물 자산 비중을 축소하기보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 유지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실물 금 투자를 계획하는 소비자에게는 거래 구조와 비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매입 시점의 시세뿐 아니라 향후 매도 시 감가와 수수료, 부가가치세 반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실제 수익률을 판단할 수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 분산 투자 관점에서 거래소 금 현물과 금 관련 금융상품, 실물 금 보유 비중을 나누는 전략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자산 재조정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금 가격 강세와 거래소·시중 시세 간 괴리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향후 금값 흐름은 주요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지표, 안전자산 선호 정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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