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주가 소폭 하락…PER 업종 평균 9배 웃돌며 고평가 논쟁
삼성중공업 주가가 11월 24일 장 초반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조정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주가수익비율이 투자자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선 경기 회복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14분 기준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25,350원보다 150원, 0.59% 낮은 2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25,600원으로 출발했으며 장중 25,650원까지 올랐다가 25,100원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현재가는 25,200원 선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각까지 거래량은 31만 9,283주, 거래대금은 80억 9,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22조 1,760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28위에 올라 있다. 조선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이날 삼성중공업의 하락률은 동일업종 평균 등락률 마이너스 0.40%를 상회해, 업종 내에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지 않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345.21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38.41배를 크게 웃돈다. 조선 시황 개선과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며 프리미엄을 형성한 셈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 수급 동향도 눈길을 끈다. 전체 상장주식수 8억 8,000만 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2억 7,126만 7,279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30.83%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선박 발주 사이클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향후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거래일인 11월 21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25,8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6,000원까지 상승했으나 25,2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25,350원에 마감했다. 당시 거래량은 275만 8,376주로, 이날 장 초반과 비교하면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던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2만 5,000원대 박스권에서 수급 공방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조선업 전반의 수주 잔고와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수준과 운임 지표, 해운·원자재 시장 흐름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향후 조선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세계 교역지표 추이가 투자심리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