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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이 대통령, 야당과 협치 물꼬 터
정치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이 대통령, 야당과 협치 물꼬 터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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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협치 실험이 다시 시작됐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공식 합의,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제1야당 대표와의 첫 단독 회동이 포함된 이번 만남은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여야정 대화가 재개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오찬은 지난 6월 22일 여야 지도부 오찬 후 78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총 80분간 이어졌다. 오찬 직후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분간 추가로 단독 회동해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교환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형식만 갖춘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협의체는 대선 당시 여야가 약속한 공통 공약을 우선 논의하며, 양당은 실무협의 착수에 합의했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협조 분위기 속에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며 각계의 목소리를 국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여당의 양보를 토대로 야당과 국정성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여야 협상 창구에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실도 실무 파트너로 가세하게 됐다.

 

그러나 과거 정부에서도 유사 협의체가 반복적으로 추진됐으나 일회성 논의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실효성 있는 제도화와 합의 이행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각 당 대표의 쟁점 제안도 오갔다. 정청래 대표는 비상계엄 사과와 내란 종식 협력을 요청했고, 장동혁 대표는 특검 연장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에 야당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정부 운영에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며 ‘레드팀’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진 장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는 청년고용 등 민생정책 현안이 논의됐으며,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민생경제협의체 출범 합의를 두고 협치 복원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 합의 이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각 당은 실무협의를 통한 구체적 안건 논의에 나설 예정이며, ‘여야 민생협치’가 정치권의 고질적 갈등 구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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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정청래#장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