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헬스케어 6개월 새 4배 급등”…당뇨발 임상·중국 특허에 재생의료 테마 과열
로킷헬스케어 주가가 당뇨발 AI 재생치료 임상시험 승인과 중국 바이오프린터 특허, 신규 플랫폼 출시 등 연속된 기술 모멘텀에 힘입어 단기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6개월 새 주가가 4배 가까이 뛰고 거래대금이 2,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재생의료·3D 바이오프린팅 테마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임상·특허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지에 따라 향후 주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5일 장중 기준 로킷헬스케어 주가는 6만8,200원으로, 전일 대비 10.53% 상승했다. 시가는 6만3,100원에서 출발해 장중 7만3,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고, 저가는 6만1,4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일중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됐다. 이날 거래량은 이미 314만 주를 웃돌며 최근 한 달 평균을 크게 상회했고, 거래대금은 2,000억 원을 넘어 단기 매매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는 구간으로 파악된다.
![로킷헬스케어[37690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5/1764044961307_429188259.jpg)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을 보면 10월 말 3만5,000원대에서 출발해 11월 25일 6만8,000원대까지 올라 약 9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저가는 3만2,000원대, 고가는 7만3,900원으로 한 달 안에서만 두 배가 넘는 가격 레인지가 형성되며 변동성이 매우 높은 장세가 지속됐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5월 말 1만7,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현재가 기준 4배 가까이 레벨업한 상태로, 중장기 하락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나 강한 상승 추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기술적 지표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25일 기준 종가는 5일선(약 6만1,000원), 20일선(4만4,000원대), 60일선(3만 원 초반)을 모두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단기 과열 신호와 함께 상승 추세가 강하다는 점을 동시에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20일선이 완만한 우상향을 보이며 60일선을 상회하는 구조는 6개월간 이어졌던 저가권 박스 흐름에서 벗어나 중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단기 이벤트에 따라 매매 주체별 포지션이 빠르게 바뀌는 양상이다.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은 21만 주 순매수와 35만 주 순매도 등 매매 강도를 높였고, 결과적으로 약 11만6,000주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1만4,000주 순매수와 5만~6만 주대 순매도를 반복한 끝에 약 2만7,000주 순매도로 집계됐으며, 개인은 약 14만 주 순매수로 외국인·기관 매물을 대부분 받아냈다. 특허·플랫폼 출시·임상 승인 등 주요 뉴스가 나올 때마다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조정 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만큼, 향후 외국인·기관 수급 방향 전환 여부가 단기 추세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동종 바이오 업계와 비교해도 금일 주가 움직임은 두드러진 편이다. 로킷헬스케어의 일간 등락률 10.53%는 같은 날 HLB(3.06%), 엘앤씨바이오(3.11%)를 크게 웃돌고, 파마리서치(-2.51%), 클래시스(-2.41%)와는 반대 흐름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700억 원 수준으로 HLB·파마리서치·클래시스보다는 작지만 엘앤씨바이오보다는 크다. 코스닥 시가총액 65위에 해당하는 중형 바이오주로, 외국인 지분율은 1.83%에 그쳐 동종 업체들의 3~69% 수준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외국인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수급 구조상 개인·국내 기관 비중이 높은 비주도 바이오 테마주라는 성격이 뚜렷하다.
재무·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아직 성장 단계 기업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인다. 매출액은 2022년 92억 원, 2023년 124억 원, 2024년 131억 원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2025년에는 230억 원으로의 도약이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139억 원, 2023년 -74억 원, 2024년 -56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2025년에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2023년 당기순이익 166억 원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되고, 2024년에는 -77억 원 적자가 다시 예상돼 순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배당수익률·목표주가·투자의견 등 시장 컨센서스는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고, 과거 자본잠식 이력에 따른 부채비율·유보율 왜곡도 존재해 단순 수치만으로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랠리를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당뇨발 AI 재생치료 임상시험 승인이다. 로킷헬스케어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자가 미세지방 조직을 이용한 상처 치료 임상시험 시작 승인을 받은 뒤,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발 환자에게 재생치료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이 소식이 전해진 25일 주가는 장중 15% 안팎 급등하며 전일 조정을 단숨에 만회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 단계에 머물던 기술이 임상 진입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이 가장 큰 상향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21일에는 자가혈 기반 조직 재생·통증 관리 플랫폼인 AI-FRESH 출시가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AI-FRESH는 환자 혈액을 채혈해 성분을 분리·활성화한 뒤, AI 기반 영상·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통증과 기능 저하 부위를 정밀하게 찾아 섬유소 활성 주사를 통해 조직 재형성과 통증 완화를 동시에 겨냥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의 AI 장기재생 수술 플랫폼(피부·연골·신장·심장 등)과 결합해 AI 장기재생과 통증 관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매출 기여가 기대되는 상업화 모멘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당일에도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술·사업 모델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17일 발표된 중국 특허 등록도 글로벌 사업 확장 기대를 자극했다. 회사는 바이오 물질 동결 경화 방식이 적용된 바이오프린터 및 그 동결 경화 방법에 대한 중국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준의 당뇨 및 상처 치료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재생치료 솔루션을 현지에 공급하기 위한 기술·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해당 일자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19~21일 3거래일 연속 상승이 이어지며 모멘텀 랠리가 전개됐다.
주가와 수급 흐름을 연결해 보면 특허 등록, 플랫폼 출시, 당뇨발 임상 승인으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짧은 기간에 집중되면서 바이오 모멘텀 장세 특유의 급등·조정 패턴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24일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4%대 조정을 받았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인 25일 임상 승인이라는 더 강한 이벤트가 등장하며 주가가 재차 급등했다. 일부 경영진 발언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당뇨발을 시작으로 장기재생·스킨부스터·통증 관리 영역까지 임상·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산업·글로벌 관점에서 로킷헬스케어는 AI 기반 장기재생, 3D 바이오프린팅, 재생의료, ECM 스킨부스터, 당뇨발·상처 치료, 자가혈 통증 관리 등 여러 바이오 헬스케어 테마에 동시에 속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재생치료와 3D 바이오프린터 기술은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 구조적 성장축으로 평가받는 분야다. 여기에 고령화와 당뇨 환자 증가로 만성 상처·당뇨발 수요가 늘어나는 환경이 맞물리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수요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국내외 규제, 보험수가 체계, 임상 결과에 따라 실제 시장 진입 속도와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산업 성장성과 개별 기업의 상업화 속도 간 간극을 어떻게 좁혀 나갈지가 투자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업종 내 상대 비교에서도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난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08.73%로 HLB(19.81%), 파마리서치(24.91%), 클래시스(10.9%), 엘앤씨바이오(99.66%)를 웃돌며 개선 폭이 가장 크다. ROE 역시 25%로 파마리서치(23.25%), 클래시스(24.72%)와 함께 상위권에 위치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는 양호한 편이다. 반면 매출 규모는 60억 원 수준에 그쳐 동종 업체 대비 작고, 당기순손실 -10억 원과 음수 PER, 공란에 가까운 PBR 데이터는 아직 이익 체력이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외국인 비중이 1.83%에 그치는 점도 글로벌 자금 유입 측면에서 약점으로 거론된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 모멘텀과 중기 리스크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6만 원 초반대에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물대가 형성된 만큼, 이 구간을 지지선으로 삼아 7만 원대 박스 내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6만 원 초반대를 명확히 하회할 경우 단기 과열 해소 차원의 추가 조정이 나올 수 있고, 7만4,000원 안팎의 고점 매물 소화 여부에 따라 상단이 열릴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6개월 동안 4배 가까이 오른 가격 레벨과 아직 본격적인 이익 안정화가 시작되지 않은 재무 구조를 감안할 때, 임상·특허·제품 출시 등 추가 이벤트가 없는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와 함께 밸류 부담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3D 바이오프린팅, AI 재생의료, 당뇨발 치료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동시에 재무·임상 리스크를 함께 감수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임상 결과와 허가,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사업화 속도가 지연되거나 방향이 바뀔 수 있고, 유상증자와 추가 투자, 규제 환경 변화, 글로벌 경쟁사 동향, 원자재·환율 등 외부 변수도 마진과 밸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는 수급과 뉴스 이벤트를, 중장기 보유 시에는 임상 진척과 사업 모델의 실제 매출화 여부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평가는 임상 데이터, 해외 파트너십, 재무 구조 개선 속도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