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비련 명곡 열전”…마이진·민수현, 뜨거운 무대→추억 속으로 젖는 밤
차분한 조명이 비추는 무대 위, 마이진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울림을 남긴다. 이어지는 민수현의 무대와 진미령의 애절한 선율은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40년을 함께한 '가요무대'는 어느새 중장년층에게는 인생의 시간과 함께 흐르는 추억 그 자체가 됐다.
이번 ‘가요무대’ 1913회에서는 ‘비련(悲戀)’이라는 주제 아래, 이별과 아픔, 그리움이 담긴 명곡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최유나가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무대를 통해 묵직한 감정을 전했고, 민수현은 최병걸의 ‘난 정말 몰랐었네’를 부르며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되살렸다. 류원정이 부른 패티김의 ‘이별’, 임창제의 어니언스 ‘편지’, 그리고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각기 다른 색의 이별을 노래하며 특집의 감성에 깊이를 더했다.

진미령은 ‘미운 사랑’으로 애달픈 정서를, 김범룡은 ‘바람 바람 바람’으로 청춘의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조성희는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박진광은 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을 열창해 흐르는 세월의 감동을 더했다. 마이진은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로 무대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관객을 사로잡았고, 파파금파가 윤희상의 ‘카스바의 여인’을, 미스김이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를 선사했다. 강민주는 한민의 ‘어차피 떠난 사람’으로 이별의 아픔을, 태진아는 ‘당신의 눈물’로 가슴 저린 감성을 전했다.
이날 무대는 각 출연자의 색깔과 감성이 만나, 한 편의 시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세대를 잇는 ‘비련’의 풍경을 그려냈다. 매주 월요일 밤, ‘가요무대’가 전하는 흘러간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