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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는 재정 자립부터”…국회 과방위, GIST 현장시찰서 자구 노력 촉구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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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과학기술 지원과 재정 분담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공지능(AI) 연구 현장을 시찰하며 재정 자립 방향을 집중 제기했다. 국회 현장시찰에는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 김우영, 노종면, 이정현, 이주희, 이훈기, 조인철, 황정아 의원, 국민의힘 최형두, 신성범, 이상휘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기철 GIST 총장은 기초과학연구단 전용 공간 리모델링 등 국비 지원과 AI 관련 신설 학과 교육을 위한 인력 증원을 건의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GIST와 같은 연구기관이 재정 조달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MIT의 경우 동문과 개인의 기부금이 어마어마해 기숙사를 지어달라는 요구가 없다"며, "광주에 있어 주목도가 덜하겠지만, 국가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의 국립대학도 동문 기부를 독려한다. 국가 예산 의존만으로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GIST 측은 미래 기술개발의 특수성과 지방 거점대학의 자금 조달 한계를 호소했다. 다만, 당장 자체 조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정치권 주문에 중장기 재정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현장 시찰 일정에서는 GIST AI대학원 안창욱 교수팀의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 피아노 연주가 의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봄은 표정 인식을 기반으로 감정과 분위기에 맞춰 음악을 작곡, 실제 피아노 연주로 구현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된 AI 작곡 솔루션이다.

 

의원단은 이어 GIST 고등광기술연구원, 국립광주과학관, 광주AI데이터센터 시뮬레이터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AI 및 광기술 현장 연구진과 소통을 이어갔다.

 

한편, 전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문자 폭로 사태로 여야 간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현장시찰은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이 불참했지만, 별다른 파행 없이 진행됐다.

 

정치권은 향후 기초과학 및 미래 산업 육성에 있어 공공재정과 민간 참여의 조화, 지역과 중앙의 재정 분담 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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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과방위#gist#최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