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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오픈월드 신작”…넷이즈 연운, 한국 출시로 게임 시장 흔든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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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무협 오픈월드 게임 ‘연운’이 오는 15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넷이즈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고, 산하 에버스톤 스튜디오가 개발한 연운은 정통 무협 세계관을 차세대 게임 기술로 구현하며, 글로벌 사전예약자 수 700만명을 돌파해 시장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신작 게임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연운은 중국 오대십국 시대를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젊은 검객이 돼 광대한 역사와 세계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넷이즈게임즈 측은 7일 서울 강남구 쇼케이스에서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며, “한국 시장에서 성공은 곧 게임성 검증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현지화 작업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측면에서 연운의 주목할 만한 차별점은 무기와 무술의 자유로운 조합, 만여 명의 NPC(비(非)플레이어 캐릭터)가 구현하는 실시간 행동 루틴, 20여 개 지역으로 구성된 대규모 오픈월드 환경에 있다. 이용자는 창, 검, 언월도, 우산, 부채 등 다양한 무기를 자유롭게 다루며 태극, 점혈, 사자후, 침술 등 중국 무협 컨텐츠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다. NPC AI는 시뮬레이션 기반 기술을 도입해, 각 캐릭터가 독립적으로 루틴을 만들며 살아 숨 쉬는 세계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NPC들의 상호작용, 자연스러운 행동, 실시간 이벤트 생성 등 고도화된 오픈월드 경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게임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외에도 채집, 제작, 탐험 등 RPG 본연의 시스템과 완성도 높은 상호작용 요소가 결합돼, 이용자마다 고유한 전투 스타일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은 무료 기반이지만, 유료 아이템은 캐릭터 외형 꾸미기 등에 한정돼 능력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설계됐다. 이는 과금 중심의 기존 MMORPG 방식에 비해, 이용자 권위와 공정성 확보를 강조하는 ‘착한 과금 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오픈월드, 서사 중심, NPC AI 기술 등 분야에서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미국·유럽에서는 CD Projekt RED(더 위쳐)와 베데스다(엘더스크롤, 폴아웃) 등 대형 개발사가 강세를 보여왔다. 동양권에서는 넷이즈게임즈가 연운을 통해 대규모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한국 시장 내 출시 과정에서는 현지화 품질, 서버 인프라, 문화 적합성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는 또 한 번의 ‘무협 붐’과 함께, 중국 대작 게임의 성공 여부가 현지 퍼블리싱, 로컬 소통, 사후 서비스 등 산업 전반의 서비스 혁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심사 등 공식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PC와 PS5, 주요 플랫폼 지원으로 이용자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에릭 정 연운 퍼블리싱 총괄은 “출시 전까지 사전예약자 1,000만 돌파를 기대한다”며, “이용자 신뢰 확보와 장기 생태계 구축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연운의 성공 여부가 아시아 게임 시장의 오픈월드 다각화와 기술 중심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게임성, 글로벌 서비스 역량 확대가 동반돼야 신규 IP의 시장 안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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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운#넷이즈게임즈#에버스톤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