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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60선 돌파”…대주주 기준 완화·미 금리 인하 기대에 4년 1개월 만의 최고치
경제

“코스피 3,260선 돌파”…대주주 기준 완화·미 금리 인하 기대에 4년 1개월 만의 최고치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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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9일 대주주 기준 완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3,260.05에 마감했다. 이는 4년 1개월 만의 최고치로, 투자 심리 개선과 정책 기대의 영향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주주 기준 범위 상향 논의 등 당국 움직임과 글로벌 경기 지표가 맞물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정책 일정과 금리 결정이 추가적인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46포인트(1.26%) 오른 3,260.0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8월 9일(3,260.42) 이후 가장 높고, 기존 연고점(3,254.47)도 경신했다. 지수는 장 초반 3,231.31로 출발해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 오후 들어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가 부각되며 오름폭이 커졌다.

코스피,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에 3,260.05 마감…4년 1개월 만의 최고치
코스피,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에 3,260.05 마감…4년 1개월 만의 최고치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6,571억 원, 기관이 3,043억 원을 순매수해 증시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3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4,114억 원에 달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충격 후 반등하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정부의 최종 입장을 근일 내에 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 상향 정책 기대감을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기준 상향 폭이 현행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재차 부각되는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7.06%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화학(1.63%), 전기·전자(2.21%), 의료·정밀기기(1.20%), 전기·가스(1.19%) 등도 강세였다. 운송장비·부품(-0.71%), 건설(-1.22%), 통신(-1.05%)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3.97%)가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월 25일(28만5,0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28만 원을 상회했다. 삼성전자도 2.00% 상승한 7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바이오로직스(0.97%), 현대차(0.23%), KB금융(3.00%) 등은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3%), HD현대중공업(-1.37%) 등은 하락했다. KRX반도체지수는 4,104.40을 기록, 지난달 13일 직전 연고점(4,028.98)을 넘어섰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22포인트(0.76%) 오른 824.82로 7월 21일 종전 연고점(821.69)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외국인(235억 원), 기관(103억 원)이 동반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316억 원)은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1.29%), 펩트론(2.07%)이 상승했고, 알테오젠(-0.31%), 파마리서치(-0.44%) 등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7원 내린 1,387.9원에 집계돼 환율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3,330억 원, 코스닥은 7조4,171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5조7,258억 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회복과 국내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책 최종 결정과 주요 경제 변수들이 향후 투자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대주주 과세 기준 확정, 미 연준 FOMC 회의 등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금리 방향성에 높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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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대주주기준완화#미국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