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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페널티킥 유도”…로마노 플로리아니, 크레모네세 데뷔전서 극장승→리그 2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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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페널티킥 유도”…로마노 플로리아니, 크레모네세 데뷔전서 극장승→리그 2연승 질주

최동현 기자
입력

크레모나의 스타디오 조반니 지니에서 마주한 후반, 서늘한 긴장감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후반 37분, 크레모네세의 벤치는 로마노 플로리아니의 이름을 불렀고, 팬들의 시선은 낯선 등번호 22번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는 숨을 죽인 듯 고요했지만, 바로 그 순간 플로리아니는 중심으로 파고들며 승부의 균형추를 단번에 흔들어놓았다.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 크레모네세와 사수올로가 크레모나에서 격돌했다. 홈의 크레모네세는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2-2 상황에서 마지막 추가시간을 맞이했다. 플로리아니가 오른쪽에서 빠르게 오버래핑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하자 홈팬들은 뜨겁게 숨을 모았다. 이어 마누엘 데 루카가 침착하게 결승골을 완성하며, 크레모네세는 3-2로 값진 역전승을 기록했다.

“결승 페널티킥 유도”…로마노 플로리아니, 세리에A 데뷔전서 크레모네세 승리 견인 / 연합뉴스
“결승 페널티킥 유도”…로마노 플로리아니, 세리에A 데뷔전서 크레모네세 승리 견인 / 연합뉴스

로마노 플로리아니의 이날 투입은 크레모네세의 공격 라인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했다. 라치오 유소년에서 성장한 그는 3부 리그 델피노 페스카라와 2부 유베 스타비아에서 착실하게 실전을 익힌 뒤, 이번 시즌 승격팀 크레모네세에 임대 이적했다. AC밀란과의 개막전에는 모습을 비추지 못했지만, 데뷔전에서 결승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세리에A 첫 경기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플로리아니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로 태생적 배경 때문에 종종 화제를 모았다. 과거 유베 스타비아 시절 일부 팬들의 파시스트식 제스처 논란에도 그는 "축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주장해온 바 있다. 새로운 팀 크레모네세에서는 이름 '로마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등번호 22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섰다.

 

이날 승리로 크레모네세는 2연승을 달리며 개막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곧 이어질 다음 라운드를 앞두고, 크레모네세는 상승세와 함께 상위권 도전에 한층 힘을 실을 전망이다.

 

경기 후 로마노 플로리아니는 "세리에A 데뷔를 늘 꿈꿨다. 오늘 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이라며 그라운드에서 받은 감동을 전했다. 크레모나 현장에 모인 팬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새로운 영웅의 이름에 환호를 보냈다.  

 

어떤 질문도 던지지 않는 밤, 플로리아니의 짧고 굵은 등장은 희미한 여름의 기억처럼 오래 남았다. 새로운 서사의 시작점, 크레모네세의 2연승 드라마는 다가올 라운드에서 팬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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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플로리아니#크레모네세#사수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