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급락, 안전자산 선호 두드러져”…지역은행 신용불안에 금융시장 파장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금융시장에서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3.51%로 집계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금리의 일제 하락 소식을 전하며, 신용 불안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확대와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가 이번 금리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지 금융시장에서 5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0.03%p) 내린 3.51%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2.7bp 떨어진 3.40%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도 3.95%로 밀려나 4%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번 금리 하락은 지역은행의 신용 우려가 불거진 직후 시장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배경에는 미국 지역은행들의 부실 확대가 자리한다. 자이언스뱅코프(Zions Bancorp)는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의 상업·산업 대출 가운데 5,000만 달러를 회계상 손실 처리한다고 공시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estern Alliance Bancorp)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 행사를 보류했다. 이 두 은행은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에 대한 상당한 익스포져까지 겹치며 시장 불안감을 더했다.
미국(USA) 내에서는 연이은 중소 지역은행의 부실 소식이 신용 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흐름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신용 리스크가 고조되자 자금을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이동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에크 어소시에츠의 투자전략가 안나 우는 “오늘 미 국채 시장의 랠리는 안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라며 “신용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촉발되면서 충동적 포트폴리오 이동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금리 하락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와 같은 주요 외신들은 미국 신용 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신호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지역은행의 신용 리스크 해소 여부가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한다. 추가적인 은행 부실 발표가 이어질 경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기조도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지역은행발 신용위기 조짐이 미 금융정책과 글로벌 시장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