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상 질주 또다시”…대통령기 마라톤 2연패→이영범 MVP 등극
한낮 땀방울이 트랙을 저며내던 결승선, 서울시 대표들은 하나된 함성과 함께 다시 정상에 올랐다. 2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와 팀워크가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힘겨운 레이스 끝에 모두가 자신의 한계에 맞섰고, 최우수선수로 등극한 이영범은 누구보다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제55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서 서울시가 또 한 번 최정상을 증명했다. 서울시 대표팀은 7일 정동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46.8㎞ 코스를 6개 구간 릴레이로 완주하며 2시간35분33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치열한 추격전을 펼친 경기도는 2시간39분26초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승부의 분수령은 4번 구간에서 갈렸다. 선두 싸움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서울시 선수단은 힘겹게 쫓는 경기도와 거리를 벌리며 레이스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영범(배문고)은 고교생임에도 개인적인 페이스 조절과 끈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우승 직후 “부모님과 모든 지도자에게 감사하다”며 “성인 무대에서 한국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열린 4구간 소속팀 대항전에서는 한국전력이 2시간30분14초로 건국대(2시간32분46초)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소속팀 최우수선수 김건오는 남다른 책임감과 집중력으로 기량을 증명하며 “앞으로 더 큰 의미의 기록을 남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계에 도전하는 젊은 주자들의 질주와 겹치는 응원의 물결 속, 구간마다 쏟아진 박수는 우승팀을 넘어 모든 선수들에 대한 존경이었다.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과 함께 하며, 한국 마라톤의 저력과 희망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