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이더리움 대량 매집 지속”…비트마인 공격적 매수, 암호화폐 시장 판도 변화 주목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소재 디지털 자산 전문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Inc.)가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에 대해 약 4억1,700만 달러(약 10만4,336 ETH) 규모의 대규모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켄(Kraken) 및 비트고(BitGo) 등 주요 거래소와 커스터디 업체를 통해 이뤄진 이번 거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전략적 신뢰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비트마인은 이미 300만 개가 넘는 ETH를 보유 중이며, 이번 추가 매집 역시 단기적 시세차익보다 장기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자산 운용 전략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가리켜 비트코인 대량 보유에 나섰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를 연상시키는 ‘이더리움판 장기 축적’ 움직임이라 분석한다.

이더리움 시장은 최근 몇 주간 전반적인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분석기업 아캄(Arkham)은 “비트마인의 거래 행태는 단순 투자라기보다 명확한 ‘전략적 축적’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전문가 진(ZYN) 역시 “비트마인처럼 미래 확신을 가진 기관 투자가가 확대돼야만 공포 매도를 진정시킬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전체적인 시장 심리를 전환시키기엔 추가 기관 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TF(상장지수펀드)와 이더리움 스테이킹 확대는 기관 자금 유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실제 두 영역에 락업된 ETH만 총 1,280만 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스마트컨트랙트와 레이어2 등 신기술 확장, ETF 승인 기대감 등이 중장기 매수세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관 주도의 매집 확대 조짐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경제적·기술적 패권을 노린 기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대량 매집에 따른 가격 과열, 변동성 심화 우려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기관 중심의 대량 유입이 암호화폐의 본질적 투자 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내재가치와 투자자 신뢰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적 매수세만을 좇는 행위는 예상치 못한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기관 세력의 매집 본격화와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앞으로 이더리움과 크립토 시장의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