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스퀘어를 밝힌 XRP ETF”…미국서 존재감 과시, 상징성 논란 속 실질 효과 주목
현지시각 기준 20일 미국(USA)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 대형 전광판에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리플 XRP ETF(XRPC) 광고가 등장했다. 뉴욕 도심을 상징하는 핵심 공간을 장식한 이번 노출은 XRP가 암호화폐 거래소 중심 자산에서 전통 금융·대중 금융 무대로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투자 수요 확대 효과를 두고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신 코인페이퍼(coinpaper)에 따르면 캐너리 XRP ETF는 온체인 분석 업체 Moonkie 자료를 근거로 솔라나(Solana) ETF보다 360배 큰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타임스스퀘어의 시각적 이벤트를 넘어 XRP가 제도권 자산으로 진입하는 상징적 이정표”라며, 특히 기관투자자 유입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뉴욕 금융 중심가와 인접한 상징적 광고 공간에 이름을 올리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도권 노출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외신이 제시한 ‘360배’라는 수치는 어떤 기준에 따른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Moonkie의 온체인 지표를 인용했지만, 실제 펀드 설정액인지, 유입 자금 규모인지, ETF 토큰화 자산의 시장가치인지를 구분해 제시하지 않았다. ETF 상품 간 비교에서 기본이 되는 기준점과 산출 방식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XRP ETF의 우위를 강조하는 수치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통계 해석의 불명확성은 XRP와 솔라나 ETF 간 시장 지배력 격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노출 효과를 두고도 시각적 상징성과 실질 수요 사이에 평가지형이 갈린다. 외신은 “뉴욕 금융가와 대중이 공유하는 상징 공간에서의 노출이 곧 기관의 관심 확대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ETF 수급 동향, 일일 거래대금, 호가 스프레드, 기관 의무보유 물량, 이후 추가 XRP 관련 금융상품 출시 여부와 같은 정량 지표와 광고 이벤트를 연결하는 분석은 제시되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캠페인을 두고 “프로젝트 펀더멘털이나 실사용 성장과 무관한 마케팅 이벤트”라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특정 프로젝트가 초대형 옥외광고, 스포츠 스폰서십, 화려한 행사 등을 통해 단기간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사례가 반복돼 왔고, 상당수는 장기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광고 노출이 곧 자산의 내재가치 상승이나 규제 리스크 완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임스스퀘어 입성’이 과대 포장됐다는 반응도 함께 나온다.
그럼에도 XRP ETF가 솔라나 ETF와의 비교에서 크게 앞섰다는 보도 내용은 최근 시장 내 상품 선호 흐름 변화를 시사한다. 외신들은 솔라나의 반복된 네트워크 중단과 처리 지연 사례를 상기시키며, 이력이 비교적 길고 결제 네트워크로서 안정성을 강조해 온 XRP의 특성이 기관 선호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USA)과 유럽(Europe) 일부 관할에서 XRP를 둘러싼 규제 해석이 어느 정도 정리된 점 역시 기관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인식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다만 XRP의 상대적 안정성과 규제 명확성이 곧 가격 전망 개선이나 장기 경쟁 우위 확보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XRP의 온체인 결제·송금 실사용 규모, 디파이·토큰화 금융과의 연계,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속도 등 핵심 펀더멘털은 여전히 경쟁 자산들과 치열하게 맞붙는 단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솔라나가 NFT·디앱·고속 거래 처리 영역에서 강점을 유지하는 만큼, ETF 규모 격차만으로 구조적 판도 변화를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국제 금융시장 차원에서 보면 XRP ETF의 타임스스퀘어 입성은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상품이 대중적 금융 자산으로 편입되는 장기 흐름의 일부로 해석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주요 알트코인들까지 ETF·ETP 형태로 제도권에 진입하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월가와 글로벌 자산운용 업계는 ‘디지털 자산 바스켓’ 운용을 염두에 둔 상품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조치는 기존 현·선물 시장과 파생상품, 장외 거래를 통해 제한적으로 접근하던 암호화폐를 일반 투자자와 기관 포트폴리오 속으로 끌어들이는 통로를 넓히고 있다.
향후 XRP ETF의 성패는 시각적 홍보 효과보다 ETF 자체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규제 환경, 글로벌 유동성 여건, 그리고 XRP 네트워크의 실사용 확대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USA) 규제당국의 암호화폐 증권성 판단, 유럽(Europe) 및 아시아(Asia) 주요국의 디지털 자산 규범 정립 속도,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과의 디지털 결제·송금 협력 여부가 중장기 수급에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노출을 “XRP ETF가 제도권 문턱을 두드리는 과정에서 주목도를 끌어올린 하나의 장면” 정도로 평가하며, 실제 성과 평가는 향후 수개월간의 유입 추세와 시장 유동성, 경쟁 ETF 출시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가능하다고 본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XRP ETF가 상징적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이행 경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