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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과 초록의 도시”…의정부, 일상 속 쉼표가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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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과 초록의 도시”…의정부, 일상 속 쉼표가 되는 곳

신도현 기자
입력

요즘 도심에서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 오래전에는 교외로 여행을 떠나야만 누릴 수 있었던 휴식이, 이제는 가까운 도시 일상 안에서 가능해졌다. 경기도 북부의 중심지 의정부의 풍경도 그렇게 변했다.

 

27일, 의정부는 31.3°C의 햇살 아래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여름날 열기를 피해 자연 속 그늘과 시원한 문화 공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이 도시는 서울과의 가까운 거리 덕에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 소소한 힐링을 찾는 20~30대의 발걸음이 많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의정부 회룡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의정부 회룡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 내 특색 공간들의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다. 도심 곳곳에는 수락산과 도봉산의 능선이 잔잔히 흐르고, 그 아래로 의정부미술도서관, 파크187처럼 감각적인 문화·자연 체험지가 태어났다. 작지만 세련된 이 공간들은 ‘가까운 곳에서 일상의 쉼표를 찾는다’는 세대별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단순한 열람실이 아니다. 미술 전문 자료실과 전시공간이 어우러진 이곳은 책이 주는 사색과 예술이 주는 영감을 동시에 선물한다. 방문객 박선주(32) 씨는 “조용히 앉아서 책 한 권, 그림 한 점을 번갈아 보는 시간이 평소와 다른 여유를 선사했다”고 느꼈다.

 

도심 승마체험은 색다른 활력을 준다. 서울승마클럽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말을 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강사들의 세심한 지도 덕에 가족 동반 체험이나 자격증 도전 등 다양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것이다. “말과 마주앉아 숨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이 맑아진다”는 체험담이 연이어 올라온다.

 

파크187 수목원은 또 다른 매력이다. 걷기 좋은 산책로, 사계절 빛깔을 머금은 온실과 야외 정원은 들꽃과 나무, 신선한 바람을 몸 가득 느끼게 한다. SNS 커뮤니티에는 “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새삼 도시가 품고 있던 자연의 숨결이 느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 오기 참 좋다”는 공감 글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도시형 힐링 라이프’라 해석한다. 공간디자인평론가 정정일 씨는 “가까운 곳에서 나만의 속도로 쉴 수 있다는 점이 도시민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다.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은 단순 소비가 아닌 감성적 경험으로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 전환이지만, 이 변화는 삶의 태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떠나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도시의 한가운데서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풍경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의정부에서의 하루가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 한편에 닳지 않은 쉼표로 남는 이유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일 것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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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정부미술도서관#파크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