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870선 강세에도 상승폭 축소…외국인 매도 전환에 제한된 랠리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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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장 초반 2%대 급등세를 보인 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전환으로 상승 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흐름 속에 소폭 상승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외국인 수급과 대형주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68포인트(0.82%) 오른 3,877.74를 기록 중이다. 장 시작과 함께 전장 대비 96.30포인트(2.50%) 뛴 3,942.36에서 출발한 뒤 한때 3,946.61까지 오르며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코스피 3,870대 상승에도 장중 오름폭 축소…외국인 ‘팔자’ 전환
코스피 3,870대 상승에도 장중 오름폭 축소…외국인 ‘팔자’ 전환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투자가가 지수 하방을 떠받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57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7억 원, 33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장 초반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장중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확인됐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1,369억 원 규모를 순매도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이 같은 포지션 조정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 심리가 겹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방산, 금융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48% 상승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1.92% 오르며 장 초반 강세에 비해선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우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73%, 현대차는 0.97%, 기아는 1.44% 상승 중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B금융도 각각 1.40%, 2.08% 오르며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지탱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와 플랫폼, 조선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누르고 있다. 대형 바이오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22% 급락하며 장 초반보다 낙폭을 키웠고, NAVER와 카카오는 각각 2.68%, 0.51% 하락 중이다. 조선주인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도 각각 2.95%, 2.76% 내리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과 전기전자, 건설업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정보기술 업종은 5.97% 급등했고 전기전자는 2.27%, 건설업은 1.86%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제약 업종은 3.45% 내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고, 오락문화 업종은 1.99%, 통신 업종은 1.21% 하락하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포인트(0.12%) 오른 857.46을 기록하며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보다 11.40포인트(1.33%) 높은 867.84에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상승 폭을 점차 축소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와 일부 바이오 종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0.07%, 에코프로는 1.59%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바이오 종목 중에서는 펩트론이 1.92%, 리가켐바이오가 1.98%, HLB가 2.83% 상승 중이다. 반면 다른 바이오 및 제약 관련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하다. 알테오젠은 0.95%, 에이비엘바이오는 1.56% 하락하고 있고, 삼천당제약은 0.72%, 보로노이는 1.69%, 파마리서치는 1.79% 떨어지고 있다.

 

이날 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 강한 갭 상승 이후 외국인 매도 전환과 업종·종목별 차별화 속에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외국인 수급 변화, 반도체 등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향후 흐름은 주요 해외 증시 동향과 대외 변수에 따른 투자 심리 변화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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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