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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시정 관여 의혹 부당”…노관규 순천시장, 국감 증인 신청에 강력 반박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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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과 국회 간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둘러싼 갈등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순천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비 증액과 김건희 여사의 시정 개입 의혹을 두고 정치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노 시장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노관규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수(을) 조계원 의원이 증인 신청해서 국감에 출석한다”며, “여수MBC가 순천으로 이전 협약한 것에 대한 분풀이도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을 김건희 국정 농단 사건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라며, “자치단체장이 현직 대통령 부부가 지역을 방문한 현장에서 현안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시장은 “순천시는 국비 40억원을 더 받아오려고 23번이나 상급 기관과 국회를 방문했다”며, “‘김건희표 예산’이라면 이런 노력이 필요 없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무소속 시장으로서 국감 증인 신청에 대해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무소속 시장이기 때문에 부당하게 공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순천, 전남이 발전한다면 박박 기어 빌기라도 해서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정치권은 순천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비 증가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관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3년 순천만 정원박람회 개막식 연출자 선임 경위 등도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권력의 사적 남용, 국정농단 의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노 시장 측은 “절차와 정당한 행정행위로 진행된 사안”임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한편, 여수MBC의 순천 이전 문제 또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수MBC 순천 이전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 등은 14일 국회와 MBC, 방송문화진흥회를 항의 방문해, 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여수MBC와 순천시의 투자협약이 곧바로 여수MBC가 순천MBC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 시민의 자존심과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이전 반대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한데 얽힌 복합 쟁점은 향후 정치권의 국정감사 일정과 지역 발전 전략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문체위 국감을 계기로 관련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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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김건희#여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