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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홈런 금자탑”…강민호, 한화전 투런포 작렬→삼성 역전의 완결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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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홈런 금자탑”…강민호, 한화전 투런포 작렬→삼성 역전의 완결을 쓰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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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식이 감돌지 않았지만, 여름밤 대구 구장은 습기로 가득했다. 숨 막히는 접전 속에서 강민호가 스윙과 동시에 의미를 꿰뚫는 한 방을 남겼다. 6회말, 좌측 담장을 아슬하게 넘기는 투런 홈런이 그라운드와 관중석 모두에 역사적 전율을 안겼고, 삼성 라이온즈의 승부는 한층 무게를 더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대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4-3으로 물리치고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삼성은 한화와 시즌 상대 전적을 8승 8패로 맞췄고, 4위 유지와 함께 5위 kt wiz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350홈런 금자탑”…강민호, 한화전 투런포로 삼성 승리 견인 / 연합뉴스
“350홈런 금자탑”…강민호, 한화전 투런포로 삼성 승리 견인 / 연합뉴스

강민호는 6회 무사 1루에서 등장해 조동욱의 슬라이더를 밀어치며 KBO 리그 포수 최초, 통산 7번째 350홈런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웠다. 1회 김성윤의 볼넷과 구자욱의 3루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강민호의 홈런으로 4-1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5회 노시환의 밀어내기 볼넷, 7회 문현빈의 중전 적시타와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3-4까지 따라붙으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9회 2사 만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허인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승리로 원태인은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올렸고, 김재윤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세이브, 통산 190세이브(KBO 역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얻었다.

 

한편, SSG 랜더스는 잠실 원정에서 LG 트윈스를 7-3으로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과 함께 KBO 리그 3번째 2천 탈삼진의 진귀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SSG는 1회 한유섬의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불펜진이 뒷문을 굳게 지켰다. LG는 4회 연속 4타자 안타로 3득점했으나, SSG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를 2-1로 꺾고 4연패를 매듭지으며 순위를 7위로 올렸다. 부상으로 긴 공백을 가졌던 구창모는 711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NC는 2·3회 각 1점씩 내며 앞서갔고, 9회 KIA 박찬호의 솔로 홈런에 내야수 김규성이 주자를 남기고 땅볼로 잡혀 이기게 됐다.

 

치열한 하위권 싸움과 함께, 대구와 잠실, 창원의 그라운드는 역대급 기록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순간으로 깊게 물들었다. 오늘처럼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고비마다, 팬들은 손에 땀을 쥔 응원으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저마다의 의미를 새긴 역사적 기록, 팀과 선수가 맞물린 간절함은 경기 내내 관중석에 울림을 남겼다. 긴장과 환호가 오갔던 승부의 여파는 다음 홈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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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삼성라이온즈#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