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30대도 예외 없다”…정기 검진이 생존 가른다
유방암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사회 구조 변화, 비만과 생활습관 악화가 젊은 여성의 암 발병 양상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유방암 진료 환자 수는 30만9423명으로, 4년 전보다 32.2% 증가했다. 40~50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30대 환자도 1만2225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통계가 생활 습관과 인구 구조 변동이 유방암 위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유방암은 유방의 유관 또는 소엽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통증이 미미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주로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이 이상할 때 발견된다. 암세포가 유관을 넘어 외부 조직이나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되면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는 주변 부위로 암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진단과 치료 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지만, 암이 장기로 전이된 이후에는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유방암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암종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외 의료 지침에 따르면 30세 이상 여성은 월 1회 자가 검진, 35세 이상은 2년마다 임상진찰, 40세 이상은 유방 촬영술 검진을 권장한다.
비만, 불규칙한 식사와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등 후천적 생활 요인들은 여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효소 활성도를 높여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출산을 하지 않거나 출산력이 적을수록, 모유 수유 경험이 부족할수록 암 발병 위험은 커진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폐경 전후 40~50대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여, 정기적 검진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어머니나 자매가 유방암을 앓은 경우,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드물게 20대 후반~30대 초반에서도 발병 사례가 등장하며, 전문가들은 자가 검진과 이상 증상 시 즉각적 상담이 실질적인 예방법임을 강조한다.
진료 현장에서는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수술, 방사선, 항암, 항호르몬 치료가 대표적이다. 과학적 접근법을 통한 조기 진단이 보편화되며 유방암은 타 암종 대비 생존율이 높은 질환으로 분류된다.
천종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도 조기 발견 시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상 신호가 있으면 전문가 상담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검진과 경각심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젊은 연령에서의 암 발병 증가세와 조기발견 기술의 효과 사이에서, 예방·진단·치료 프로토콜의 고도화가 중장기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의료현장, 생활습관 변화가 교차하는 가운데, 유방암 조기 검진의 실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