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무승 탈출 벼랑 끝”…울산, 수원FC전 김판곤 운명→팬들의 마지막 응원
빗방울이 흩날릴 듯한 울산문수경기장은 침묵과 긴장, 그리고 간절함이 교차했다. 연패의 어둠 속에서 울산 HD의 팬들은 이번만큼은 길었던 무승의 사슬이 끊어지길 바라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10경기 연속 승리가 멈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했으며, 이날 수원FC와의 맞대결은 김판곤 감독 체제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시험대가 됐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는 2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 애초 6월 22일 예정이던 양 팀의 대결은 울산의 FIFA 클럽월드컵 참가 일정으로 미뤄진 끝에, 시즌 중반 울산에게 더 무거운 숙제로 다가왔다.

울산은 2025시즌 들어 한때 리그 3연패의 영광을 뒤로한 채, 10경기 3무 7패의 무거운 기록에 짓눌렸다. K리그1만 놓고 봐도 최근 6경기 3무 3패에 머물렀고, 클럽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전 전패, 코리아컵 8강조차 광주FC에 0-1로 패했다. 공격진에서는 말컹이 최근 강원FC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6경기 7득점 11실점이라는 수비 불안도 여전했다.
이 같은 부진과 함께 울산 관중석에서는 김판곤 감독을 향한 경질 요구가 드높아졌다. 경기장에는 ‘우리가 노리는 곳은 정상, 너희가 향하는 곳은 비정상’과 같은 비판적 현수막이 걸렸고, 팀K리그-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킥오프 전에는 ‘김판곤 나가’라는 응원 구호까지 터져 나왔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내정설까지 겹치며, 이번 경기가 사실상 김판곤 감독의 고별 무대가 되는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현재 K리그1 7위(승점 31) 울산으로서는 이날 승리만이 상위 1~6위에 주어지는 파이널A 진출권 재진입의 유일한 길이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점 쟁탈전을 넘어, 팀의 사기를 되살리고 위기를 넘을 분수령이기도 하다.
반면, 수원FC는 11위(승점 25)지만 최근 리그 3연승이라는 강한 상승세를 탐색하고 있다.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FC안양을 차례로 꺾으며, 윌리안이 4골, 싸박이 2골을 뽑아내 공격 선봉에 섰다. 울산만 잡을 경우 4연승과 함께 단숨에 10위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금번 울산과 수원FC의 격돌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감독 교체설과 팬심이라는 다양한 이슈가 맞물린 시즌 최대 분수령으로 주목된다.
숨죽인 관중석 한 켠, 간절한 응원이 울산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팬들의 마음을 닮은 비와 매서운 침묵이 감돈 울산문수경기장. 울산과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는 2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