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로 업무 바꾼다"…KT, AI캠퍼스로 AX 인재 키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핵심 도구로 떠오르면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AI 실무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통신사 가운데서는 KT가 독자 교육 공간을 마련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도구 사용법을 넘어 프롬프트 설계와 업무 자동화까지 다루는 커리큘럼을 구축해, 산업 전반의 업무 전환 경쟁에서 우위를 노린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사내 교육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향후 국내 AX 경쟁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경기도 성남 KT 판교 사옥에 AI 전문 교육 공간인 AI 캠퍼스를 조성하고, 실무형 AI 기반 업무 전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I 캠퍼스는 약 400평 규모로, 6개의 대형 교육장과 2개의 비대면 강의 스튜디오를 갖춘 하이브리드 교육 시설이다. KT는 AI 캠퍼스를 한국 AI 인재 양성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교원과 청소년, 협력사 임직원까지 폭넓게 문을 열었다.

KT가 제시한 중장기 비전은 AI 인재양성 이니셔티브다. 기업 내부 교육을 넘어 산업계 전반에 필요한 AX, 즉 AI 기반 업무 전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를 잘 모르는 사용자도 기본 개념부터 실제 업무 적용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학습 구조를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AI 리터러시, 생성형 AI 활용, 생성형 AI 워크샵의 3단계로 구성됐다. AI 리터러시 과정에서는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초를 다루며, 텍스트와 이미지 등 콘텐츠 제작 실습까지 포함한다. 더불어 AI 사용 시 고려해야 할 윤리와 책임 문제도 커리큘럼에 포함해, 현업에서의 무분별한 활용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기초 과정을 설계했다.
두 번째인 생성형 AI 활용 과정은 실제 업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실습형 교육이다. 참가자는 문서를 요약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프롬프트 설계, 정보 검색 및 수집 고도화, 데이터 분석 자동화, 마케팅·기획 자료 제작 등 사무 환경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활용법을 배운다. KT는 이를 통해 교육생이 교육 직후 자신의 담당 업무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수준의 실무 능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화 단계인 생성형 AI 워크샵 과정에서는 단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 AI 에이전트와 바이브코딩 등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나만의 웹서비스를 구현하는 실습이 진행된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을 식별하고, 간단한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설계해보는 과정을 통해, 현업에서 요구되는 AI 기반 업무 설계 역량을 기르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문서 작성 보조 수준에 머물던 사내 AI 활용 방식을 넘어, 서비스 단위의 자동화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KT는 오프라인 교육과 더불어 온라인 교육 비중을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강의 스튜디오를 활용해 실시간 쌍방향 강의와 녹화 강의를 병행함으로써, 중소기업이나 지자체 등 수도권 외 지역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AI 캠퍼스를 거쳐간 누적 교육 인원은 교원과 주니어, 협력사 재직자를 합쳐 약 700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협력사 직원 60명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와 생성형 AI 활용 중심의 집중 교육을 진행해, 현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X 역량 확보를 지원했다. 국내 통신사가 파트너사 직원까지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 생성형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시장 내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KT는 글로벌 기술 기업이 사내 직원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확대하는 흐름과 보조를 맞추려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빅테크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기초 교육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과정이 파트너 인증 프로그램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이런 교육 허브가 중소기업과 협력사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책 측면에서 KT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 주도훈련 선도기업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활용한 AI 교육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선지원대상 기업 재직자는 KT의 AI 과정 수강 시 교육비의 최대 90퍼센트를 환급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교육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대기업 교육 인프라가 공유되는 구조다.
KT는 올해 12월에도 사내 근로자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과정과 AI 리터러시 과정을 운영하고, 2026년까지 연중 상시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내부 인력의 AI 활용 역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와 서비스 기획 단계까지 AI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T 관계자는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AI 역량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AI 인재양성 이니셔티브를 통해 산업계 전반의 AX 역량 확산과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업계는 KT의 AI 캠퍼스가 단발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중소기업과 협력사까지 포함한 AI 실무 인재 저변을 넓힐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