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까지 GPU 3.7만장 확보”…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추진 영향
정부가 2025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7000장 확보와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제정안을 공개했다. 이는 당초 2030년까지 5만장을 도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2~3년가량 앞당기는 조치로,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세계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겠다는 전격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표는 카카오,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안산 데이터센터에서 체결한 'AI 고속도로 협약'을 통해 공식화됐다. 업계는 AI 산업 생태계에서 핵심 인프라인 GPU의 대규모 확보가 국내 기술 경쟁력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1만3000장의 첨단 GPU를 우선 도입하고, 내년에는 1만5000장을 확보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 슈퍼컴퓨터 6호기로 9000장을 추가해, 2025년까지 총 3만7000장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국내 AI·클라우드 기업들이 조기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산학연 조직 중심으로 AI 인프라가 실질적으로 집적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GPU는 AI 모델의 대규모 연산 처리와 데이터 학습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다. 글로벌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GPU 대량 수급 능력은 시장점유율 및 서비스 고도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기존에는 AI 연구와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있어 GPU 수급 불확실성과 비용문제가 병목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단기간 내 대량의 GPU를 균등 지원해 AI 모델 훈련, 연구, 기업 실용화를 촉진하는 체계로 설계됐다. 정부는 10월까지 통합지원플랫폼을 구축하고 12월부터 산학연 등 대상 GPU 순차 지원 절차를 예고했다.
경쟁적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도 AI 고도화 기반 수립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AI 슈퍼컴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자체 GPU 개발과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건설에 정책 지원을 강화했다. 이에 비해 국내는 공공-민간 협업체계 가동과 통합 플랫폼 구축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GPU 대규모 확보 및 지원 플랫폼 도입은 글로벌 경쟁 흐름에 본격 대응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정책적으로 눈길을 끄는 점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둘러싼 인허가 규제 해소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정부가 병행 추진하겠다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건축, 소방, 전력, 통신 등 분야별 일괄 인허가가 어려워 사업자들이 과도한 비용과 시간을 초래해 왔다. 향후 데이터센터 전용 특별법이 시행될 경우, 지역 데이터센터 구축 절차의 통합 및 간소화, 전력 영향 평가 일괄 처리 등이 가능해져 AI 산업 인프라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산학연 공동 활용 확대와 연구용 GPU 무상 제공, 기업 대상 저가 인프라 임대 등 세부 지원책이 조기에 실행돼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또한 데이터센터 전자파 오해 해소, 지역민 인센티브 제공 등 사회적 수용성 확보와 인력 클러스터 유치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이 국내 AI 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분수령”이라며 “정부-민간 간 역할 분담과 제도 보완이 시장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GPU 인프라 확보와 특별법 제정 추진 등 이번 대책이 실제 국내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시장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와 제도적 지원의 조화가 AI 생태계 안착의 핵심 조건이 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