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규제 당국 직접 답한다”…식약처, K푸드 수출 확장에 속도
사우디아라비아 식품 규제기관이 국내 식품 기업들과 직접 소통하며 K푸드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는 자리가 마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국내 식품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식품안전정보원과 공동 주최로 ‘K-푸드 수출지원 글로벌 규제 설명회’를 27일까지 이틀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우디 식의약규제기관(SFDA)과의 양해각서(MOU) 등으로 구축된 협력 체계를 토대로, 우리 식품의 안전성과 현지 규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해 산업 내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설명회를 “중동 식품 시장 진출 경쟁에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첫날에는 사우디 SFDA 담당자가 영상으로 직접 참여해 국내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사우디 식품법 소개, 시설 등록 절차, 통관 규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참가 기업들은 사전 수집된 애로사항에 대해 현지 규제기관과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명확한 해법을 얻었다. 둘째 날에는 우리 식약처가 사우디 측 및 현지 식품 회사, 기관을 대상으로 한국의 식품 안전 기준과 수입 절차를 심도 있게 설명한다. 이 같은 양방향 교류는 양국의 제도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 진출 성공률을 높이는 배경이 된다.

K푸드의 사우디 수출은 2024년 4800만 달러로, 2022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라면, 과자, 음료류뿐 아니라 신선 과일, 김, 인삼 등 수출 품목이 다양화하는 추세다. 사우디 식품 시장은 2023년 291억 달러 규모로, 연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기준과 안전 규제가 엄격해 수출 기업엔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중동 표준화기구(GSO) 의장국인 사우디가 중동 식품 산업 표준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현지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응 전략은 필수로 꼽힌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그간 언어와 정보 격차로 현지 수출 과정에서 한계를 겪어 왔다. 올해 설명회에서는 규제 담당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제공돼, 실제 중동 진출 전략이 한층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KGC인삼공사 등 업계 관계자들은 “현지 규제 해석의 불확실성이 낮아졌으며, 인근 국가로의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GSO(중동 표준화기구)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7개국에 적용되는 식의약 표준을 마련하고 있어, 사우디와의 협력을 발판 삼은 ‘K푸드 전체 중동 전략’이 실현될 기류다.
글로벌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식품 안전과 규제 기준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진 양상이다. 미 FDA, 유럽 식품안전청 등도 자국 기준 강화를 통해 식품 수입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기업의 중동·글로벌 시장 진출에는 현지 규정 신속 파악과 준수 시스템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약처는 현장과의 소통 채널을 늘리고, 첨단 정보 제공과 규제 협력의 폭을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식품 수출에서 “규제 정보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맞춤형 컨설팅 체계가 실제 시장 진입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K푸드가 단순 수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체계적 진출 구조를 마련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