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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협업 이모티콘”…카카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팬심 공략
IT/바이오

“넷플릭스 협업 이모티콘”…카카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팬심 공략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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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자사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IP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6월 9일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활용한 신규 카카오 이모티콘을 공식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영상 플랫폼의 K-콘텐츠가 메신저 이모티콘 형태로 재해석된 첫 시도로, 콘텐츠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 양상을 바꿀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이모티콘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요 장면과 인기 캐릭터의 생동감 있는 모션을 담은 점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내 ‘헌트릭스’ 멤버들이 라면을 먹는 모습, ‘사자 보이즈’의 공연 장면 등이 이모티콘화돼 팬층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한층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정적 이모티콘 대비 애니메이션 판권을 활용한 움직이는 캐릭터 구현으로 K-콘텐츠 IP의 디지털 굿즈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측면에서 카카오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사례로 주목된다. 카카오는 2024년 상반기 이모티콘 시장 점유율 1위(카카오톡 기준) 플랫폼으로, 자체 캐릭터 중심의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IP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팬덤 결집 효과 역시 기대되고 있다.

 

이벤트 측면에서도 참여형 구조가 도입됐다. 오는 18일까지 ‘헌트릭스’ 혹은 ‘사자 보이즈’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이용자에게는 ‘더피’와 ‘서씨’ 등 서브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이 추가 증정된다. 이는 국내외 팬들이 굿즈 소비와 SNS 활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팬심 기반의 디지털 상품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모티콘 산업의 규제 이슈는 현재 플랫폼별 자율 규제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카카오톡 등 주요 플랫폼은 캐릭터 저작권 보호와 소비자 경험 강화 측면에서 협력사와의 지적재산권(IP)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도 최근 한국 콘텐츠 사업 강화에 맞춰 디지털 상품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경쟁 플랫폼에서는 이미 유명 애니메이션·드라마 IP를 활용한 이모티콘 출시가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디즈니플러스, 일본 라인 등도 오리지널 IP의 캐릭터 경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K-콘텐츠 이모티콘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카카오-넷플릭스 공식 협업은 글로벌 팬덤과 사용자 참여를 연계하는 디지털 굿즈 시장의 확장 신호”라며 “산업계는 K-콘텐츠 IP의 플랫폼 융합이 재편될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업이 디지털 이모티콘 생태계의 성장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기술과 콘텐츠, 플랫폼 간 경계 해소가 새로운 IP 성과의 열쇠가 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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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넷플릭스#케이팝데몬헌터스